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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카니발 vs 그랜드 C4 피카소 

다양한 쓰임새 세컨더리 카로 부상한 미니밴 

조득진 기자
미니밴은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고 많은 인원이 편하게 탈 수 있어 패밀리카로 통한다. 최근엔 레저용뿐 아니라 비즈니스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다양한 쓰임새 덕에 세컨더리 카(메인 차 외에 보조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기아차 더 뉴 카니발.
국내 미니밴 시장은 기아차의 카니발이 점령했다. 지난해 6만8386대를 판매해 국내 미니밴 시장점유율 80.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0월까지 6만4343대가 팔렸다. 월평균 6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1998년 첫 모델 출시 후 최대 판매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이는 올해 3월 출시한 ‘더 뉴 카니발’ 효과가 크다. 더 뉴 카니발은 개선된 내·외장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 파워트레인 장착 등으로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했고, 패밀리카인 만큼 차로 이탈 경고와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 등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7인승은 3740만~4110만원, 9인승은 3150만~3920만원, 11인승은 2880만~3390만원에 판매한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프랑스 특유의 실용주의를 표방한다. 다소 실험적인 내외관 디자인과 4087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탁 트인 시야는 운전하는 재미뿐 아니라 안전까지 보장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한 디젤 7인승 모델로, 압도적인 연비도 장점이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3열 시트를 활용하는 미니밴이다. 하지만 미니밴치고는 짧은 4600㎜ 전장을 갖추었다. 카니발보다 50㎝ 이상 짧은 셈이다. 그러나 개방감과 효율적 공간 활용으로 실내 공간은 만족스럽다. 이 덕분에 복잡한 서울 시내 운전에 적합하고, 특히 주차에 서툰 이들에겐 제격이다. 스티어링 휠이 다루기 편하고 좋다는 평가다. 차량가격은 1.6 필 모델이 4087만원, 2.0 샤인 모델 4939만원이다.

기아차 더 뉴 카니발 | “성능·첨단사양에서 국내 미니밴 지존”


▎사진:기아차 제공
주행성능: 가속페달을 밟자 2톤에 달하는 무게 따윈 상관없다는 듯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추진력이 상당하다. 시승한 카니발 7인승 디젤 2.2 프레지던트 차량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의 성능을 발휘한다.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를 내며 서해안고속도로를 빠르게 치고 나갔다. 특히 8단 변속기 덕분에 변속 타이밍이 빨라져 주행감이 한결 부드럽다. 시속 100㎞ 가까운 속도에도 엔진 진동이나 소음, 풍절음이 크게 유입되지 않아 정숙성도 한껏 강화된 느낌이다.

연비도 개선됐다. 7인승 19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 복합연비가 기존 10.9㎞/L에서 11.3㎞/L로 올랐다. 속도를 올릴 때 엔진 회전수에 무리를 주지 않고 기어가 변속되면서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다만, 2열과 3열의 승차감을 위해 차량 하체를 말랑말랑하게 만들다 보니 코너링에서 살짝 밀리는 느낌이다.

디자인&첨단사양: 더 뉴 카니발은 2열 도어가 슬라이딩 방식으로 열려 주차면 1개만 차지해도 충분히 승하차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모두 트렁크 안에 감출 수 있으며, 확장형 창문과 온도조절 스위치 등이 있어 크게 답답하지 않다.

안전·편의사양도 장점이다. 기존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시스템에 정차 후 재출발하는 기능을 새로 적용했다. 사각지대와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경고하는 후측방충돌경고(BCW), 전방 차량 또는 보행자와 충돌을 예상해 경고 및 제동하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 등은 상당히 유용했다. 조감도형 화면을 보여주는 어라운드뷰도 주차에 큰 도움이 된다.

총평: 카니발은 전장 5115㎜, 전폭 1985㎜, 전고 1740㎜로 경쟁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서 패밀리카는 물론이고 기업, 단체, 연예인 등 고객층이 다양하다. 9인승 이상은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6인 이상 승차). 주요 안전보조장치 탑재 여부에 따른 가격 차이는 고려 대상이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 “디자인·개방감 탁월, 주차 등 운전하기 좋아”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주행성능: 출력이 높지는 않지만 드라이브가 상당히 경쾌하다. 150마력에 불과한 2.0 Blue HDi 엔진을 탑재해 주행 전 우려했지만 주행 내내 이렇다 할 버벅거림은 없었다. 디젤차 특유의 초기 가속을 진행하며 속도를 높이자 미니밴에 기대하는 충분한 가속력을 나타냈다. 6단 자동변속기가 빠른 변속 대신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편안함이 느껴졌다.

서해안고속도로 위를 300㎞ 남짓 시승한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모델은 전륜구동(FF) 방식이다. 2.0 모델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8㎏·m의 성능을 발휘며, 12.9㎞/L의 공인 복합연비를 갖췄다. 이전 모델보다 몸무게를 60㎏이나 줄인 경량화 덕분이다. 덩치가 커도 꽤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 이유다. 다만 시트 높이가 높아 위아래로 흔들림이 다소 느껴졌다.

디자인&첨단사양: 이 차의 최대 장점은 드넓은 시야와 시원한 개방감이다.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등 차량 내부 구석구석까지 자연채광을 비출 만큼 시원하다. 이 차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면적은 총 5.7㎡에 달한다. 공간 활용도도 만족스럽다. 2열과 3열 좌석은 독립 폴딩이 가능하며, 2열은 탑승자의 신체에 맞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2열에서는 항공기 스타일의 접이식 테이블을 활용할 수 있다.

안전 기능으로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운전 중 앞차와 가까워지자 경고음이 울리고,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면 시각적인 경고를 보내준다. 전방에 충돌 상황이 감지되면 차량을 제동하고, 제한 속도에 맞춰 주행하게 한다.

총평: 그랜드 C4 피카소는 한마디로 다루기 편하고 효율성 좋은 미니밴이다. 패밀리카답게 가속력보다 여유로운 주행을 선택했다. 실내 공간 활용성과 주차 편이성에선 동급의 국산 및 수입차들과 비교해 우월하다. 여전히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소비자에겐 희소성이고, 업체엔 숙제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812호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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