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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가 15인 에세이 ‘나의 꿈’] 이수진 야놀자 대표 

행복한 브랜드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중압감이 이렇게 크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돌이켜보니,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대표이사 이수진으로 살아온 날이 벌써 14년이나 됐다. 14년 전, 그저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어보자고 아주 작은 간이납세자로 시작한 내가, 어느덧 700명이 넘는 대식구가 모여 있는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된 것이다. 그 사이, 야놀자도 숙박 산업, 더 나아가 여가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심에 서 있는 가능성의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회사도, 나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며 지내온 시간의 결과는 우리를 더욱 큰 가능성을 지닌 꿈꾸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그렇다. 야놀자와 나, 우리는 늘 꿈꾸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브랜드 미션을 가지고, 꿈을 꾸고 실행한다.

단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청년 시절의 원초적인 바람을 넘어서 이제는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어쩌면 브랜드를 넘어 ‘행복’ 그 자체가 되고 싶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느끼는 ‘일상의 행복’을 주제로 산업을 움직이려 한다. 누구나 꿈꾸지만 현실이란 벽 앞에서 주저하게 되는 여행이나 놀이, 혹은 여가 활동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우리는 빛나지 않아도 된다. 단지, 많은 사람이 알게 모르게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며 행복을 느끼고 축적하는 것을 반복할 때, 비로소 우리는 생태계를 만든 소명을 다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에, 아니 이 세상에 하나쯤은 있어야 할 기업으로 생존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창업가로서 꿈이 있다면, 지난 14년간 수많은 구성원이 만들어온, 또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해 만들어갈 우리의 서비스가 온전한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행복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의 축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꿈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201903호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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