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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은 살아 있다] 주요 기업 10社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 

‘제조업은 살아 있다’를 증명한 기업들 

제조업 위기설이 팽배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어낸 제조업체도 다수다. 2018년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린 제조업체는 총 141개. 이 중에서 최근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률 15%를 넘긴 곳은 61개사였다. 포브스코리아가 61개사 가운데 10개 업체를 뽑아 리더들의 성공 전략을 알아봤다. 대다수가 자체 기술력을 갖추고, 해외 매출 비중을 높여 위기에 대처하고 있었다.

▎사진:각 사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 | 품목 특수목적용 기계 매출 2198억원 영업이익 462억원(21%) * 매출, 영업이익 : 2018년 기준, ( )는 영업이익률

2002년 고광일 대표가 설립한 고영테크놀러지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첫 작품인 ‘3차원 측정 기반 자동 검사 장비’를 지멘스가 사용하며 단숨에 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1000여 개에 이르는 글로벌 전자제품·반도체 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10년 넘게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실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2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6년 만인 2018년에 20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률 또한 최근 3년 연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고 대표는 창립 초기 목표였던 ‘로보틱스 전문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로봇공학 관련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4년여 전부터 수술용 로봇 개발에 착수해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강병창 솔브레인 대표 | 품목 화학제품 매출 8012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17.8%)


▎사진:각 사
1986년 ‘테크노무역 주식회사’란 이름으로 시작한 솔브레인은 정보기술(IT) 관련 핵심 소재를 생산·공급한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선진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했다. 30년 넘게 기술력 강화에 주력한 강병창 대표는 주요 반도체 소재를 자체 생산한다. 최근엔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규제를 계기로 시작된 국내의 ‘탈일본’ 정책에도 힘을 보탰다.

수출실적도 꾸준히 상승세다. 2010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한 솔브레인은 2018·2019년 2년 연속 5억 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최근 3년간 수출 증가율도 20%대다. 이를 계기로 강병창 대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2년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지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강대준 코스토리 대표 | 품목 화장품 매출 1435억원 영업이익 436억원(30.4%)


▎사진:각 사
코스토리는 K뷰티 대표주자 ‘파파레서피’를 운영하는 회사다. 2012년 김한균 전 대표가 딸의 아토피 피부를 치료하는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회사를 차렸다.

파파레서피 외에도 ‘잉가’, ‘무스투스’, ‘비읍’ 등 10개 브랜드를 론칭·운영한다. 코스토리는 사드 여파로 많은 화장품 기업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오히려 중국 매출이 증가해 화제가 됐다. 당시 파파레서피 제품에 위생허가가 떨어진 덕분에 한국 제품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

중국 매출을 발판으로 최근 3년 평균영업이익률 34.5%를 기록했다. 김한균 대표는 최근 대표직을 사임하고 ABT(All Bauty Things)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강대준 대표가 코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정광호 야스 대표 | 품목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매출액 1845억원 영업이익 410억원(22.2%)

야스는 2002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였던 정광호 대표가 대학 실험실에서 창업한 유기물 증착장비 제조 기업이다. LCD(액정 표시장치)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할 때 정 대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눈을 돌렸다. 그간 해외에 의존했던 OLED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에 참여해 ‘2세대 기판용 핵심부품’의 개발·상용화를 이뤘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장비 협력사로도 유명하다. 2010년 LG디스플레이로부터 100억원 지분투자를 받으며 전략적 기술제휴를 맺었다. 당시 53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184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엔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상율 천보 대표 | 품목 기초유기화학물질 매출액 1006억원 영업이익 262억원(26%)


▎사진:각 사
이상율 대표가 설립한 천보는 업계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통한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천보의 현재 시가총액은 7700억원대에 이른다.

이 회사는 전해질과 전해액첨가제 등 2차전지 소재,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 첨가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반도체 공정 소재 등 전자 소재가 주요 사업이다. 중대형 리튬 2차 전지의 안전성 향상과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 차세대 전해질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진입장벽을 높였다. LCD 식각액 첨가제 또한 시장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첨가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파나소닉 등이 천보의 주요 거래처다. 최근 이 대표는 매출 안정화를 위해 반도체 소재, 의약품 중간체 등 제품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박경수 피에스케이홀딩스 대표 | 품목 반도체 제조용 기기 매출 3038억원 영업이익 619억원(20.4%)

피에스케이는 국내 1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로 불린다. 1990년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회사에서 일하던 박경수 대표가 ‘반도체 국산화’를 기치로 내걸고 설립한 회사다. 당시는 값비싼 외국산 장비에 의존하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장비 개발에 목말라하던 시기였다. 박 대표는 일본 제품을 수입·조립해 매출을 올려 이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1997년 독자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피에스케이의 대표 제품은 웨이퍼에 남아 있는 감광액 찌꺼기를 제거하는 반도체 장비 ‘애셔(Asher)’다. 2007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2017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겼다. 이 외에도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장비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에 공급한다. 최근 연구개발과 영업, 제조능력 관련 시너지를 발휘할 목적으로 상장사 피에스케이홀딩스(HS)와 합병했다.

김태우 레이언스 대표 | 품목 방사선 장치 매출 1045억원 영업이익 240억원(22.9%)


▎사진:각 사
레이언스는 업계에서 엑스레이 디텍터의 강자로 평가된다. 세계 최초로 치과·의료·동물용·산업용 엑스레이 디텍터 제품의 풀라인업, 환자의 구강 형태에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면서 우수한 영상 품질을 구현하는 ‘휘어지는 구강센서’ 등을 개발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매년 매출액이 증가해 2018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엔 치아 수복에 사용하는 재료인 ‘지르코니아’ 분말을 100% 국내기술로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르코니아 분말은 일본산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후식 뷰웍스 대표 | 품목 의료용 기기 매출액 1166억원 영업이익 227억원(19.4%)


▎사진:각 사
1999년 설립된 뷰웍스는 영상 장비 연구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이다. 고품질 영상을 위한 영상 취득 및 솔루션과 관련된 세계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다. 북미 지역을 비롯해 중남미·유럽·중국·일본·중동·동남아 등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뷰웍스는 2009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10년간 지속성장해 2018년 매출 1166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의료영상 획득 장치 분야에서 ‘세계 일류 상품 및 생산기업’에 선정됐다.

뷰웍스의 주력 제품인 영상 진단 장비 ‘디텍터’는 여전히 업그레이드 중이다. 기존 엑스레이에서 치과용, 맘모그라피(유방촬영검사)용, 차세대 방사선 암치료기기용 등으로 응용 기술의 최첨단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사업 범위도 의료용에서 산업용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 | 품목 휴대폰 액세서리 매출액 2699억원 영업이익 492억원(18.4%)


▎사진:각 사
슈피겐코리아는 휴대폰 케이스, 액정 보호 필름 등을 제조·판매한다. 이른바 ‘모바일 패션’ 기업이다. 2009년 김대영 대표가 설립한 이 회사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하다. 회사 설립 당시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이 작다고 판단한 김 대표가 곧바로 미국행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후 의도치 않게 애플의 ‘아이폰X(텐)’ 출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슈피겐코리아의 로고가 노출되며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에는 아마존 판매 순위 4위까지 올랐다. 슈피겐코리아는 휴대폰 액세서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해당하는 제품군을 출시해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마스크팩 등 코스메틱 제품을 아마존에서 판매하며 제품군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한국 아이아이컴바인드 대표 | 품목 안경 매출액 1795억원 영업이익 478억원(26.7%)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전지현 선글라스’로 유명한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한다. 2011년 김한국 대표가 당시 재직 중이던 중소기업의 사내 신사업 공모전에 당선되며 설립한 회사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스타들이 별도의 제품 간접광고(PPL) 없이 제 돈 주고 사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젠틀몬스터는 지난해 2017년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고, 이를 토대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의 2018년 매출액은 1795억원에 이른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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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호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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