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하우푸즈(HowFoods)는 자사 기술인 ‘리제네시스(Re-Genesys)’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맛과 식감은 유지하면서 칼로리와 지방, 설탕 등의 함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또 다른 스타트업 터틀트리랩(Turtle tree Labs)은 오는 4월 ‘2020 퓨처 오브 클린 밀크(Future of Clean Milk)’를 론칭해 유선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 인공 모유를 선보일 예정이다.두 스타트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이자 푸드테크라는 점이다. 싱가포르 기업들도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손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919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글로벌 커피체인 그룹 킬리니코피탐 그룹은 하우푸즈와 손을 잡았다. 더 건강한 선택을 원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미묘한 취향 변화를 잡기 위해 하우푸즈와 함께 칼로리와 지방, 설탕 등을 80% 줄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Callerys’와 커피믹스, 밀크티믹스 등을 개발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푸드테크 스타트업은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가장 ‘핫’한 분야로 꼽힌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푸드테크 스타트업은 인류가 맞닥뜨린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푸드테크 관련 투자액은 무려 20조원에 이른다. 70억 명 이 넘는 전 세계 잠재고객층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0’을 주최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2020년을 대표할 다섯 가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푸드테크를 꼽은 이유일 것이다.푸드테크는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장 큰 흐름은 ‘친환경’이다. 지구상에 농업보다 더 큰 산업은 없다. 농업의 고객 기반은 70억 명에 달한다. 세계은행은 식량과 농업이 전 세계 GDP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추정할 정도다. 2019년 세계 GDP는 88조 달러에 이른다. 이를 근거로 식량과 농업 분야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약 8조 달러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