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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빌둥(AUSBILDUNG) 독일식 일·학습 병행 직업교육 

독일 제조업의 힘 

청년 실업으로 한국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독일은 200년 전에 해답을 찾았다. 성인이 되기 직전 산업체 현장과 기업에서 일하며 필요한 공부를 하는 ‘선취업 후진학’ 모델이 오랜 전통이 됐다. 독일식으로는 ‘아우스빌둥’이라 부른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이 근간인 한국은 ‘아우스빌둥’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김형준(38) 트레이너(오른쪽)가 아우스빌둥 트레이니들에게 현장 교육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성(22,1기), 박찬진(22,1기), 조성군(20,3기).
독일 교육학자 게오르크 케르셴슈타이너는 “교육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학습과 실질적 학습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론과 실무 교육을 결합한 독일의 일·학습 병행 직업교육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전 세계 45개국에서 도입한 직업교육, 독일어로 아우스빌둥(Ausbildung)이다. 독일에서는 약 200년 전부터 이원화 교육 체계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진로를 결정한 뒤, 기업 현장으로 가는 경우 10대 후반에 아우스빌둥에 등록한다. 절반이 넘는 독일 청년이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다. 독일의 세계적인 리더들도 아우스빌둥을 거쳤다. 아우스빌둥의 최초 수혜자는 벤츠와 합병되기 전 다임러를 세운 고틀리퍼 다임러로 꼽힌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인쇄소에서 아우스빌둥을 마친 학습노동자(트레이니) 출신이다.

한국은 청년 취업률이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무른다. 중소기업은 인력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취업을 해도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HR 전문업체인 ‘사람인’에 따르면 신입직원의 훈련비용이 4000만원인 데 비해 1년 내 퇴사율은 30%에 이른다.

2017년 한독상공회의소와 독일 자동차 한국 법인에서 아우스빌둥을 도입했다. 독일식 커리큘럼을 국내 상황에 맞게 수정·반영하고, 기업 특성에 맞는 세부사항을 자율적으로 접목해 기업 고유의 훈련계획을 세워 진행한다. 아직까진 ‘아우토 메카트로니커’, 쉽게 말해 자동차 정비기술자(테크니션) 분야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를 필두로 만트럭버스, 다임러트럭,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참여했다. 자동차 정비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들이다. 아우스빌둥에 합격한 트레이니들은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정식 고용 계약을 맺고 각 브랜드의 공식 딜러사에 취업해 현장 실무교육(70%, 24개월), 대학 이론교육(30%, 12개월)을 받는다.


2020년 6월, 아우스빌둥 1기 트레이니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현장에 복귀했다. 프로그램이 완전히 끝나고 자리를 잡는 건 내년 말이다. 지금 대학교 1학년이자 사회생활 1년 차 신입직원들은 기업 현장과 학교에서 기술 숙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브스코리아는 한국 도입 4년 차를 맞은 아우스빌둥의 현장을 찾았다. ‘인간적인 교육’의 BMW코리아, 체계적 커리큘럼을 사내 교육과 결합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기업 인지도를 높여 고용 효과를 높이는 만트럭코리아, 기업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원하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다. 독일 아우스빌둥은 ‘독일 혁신 기업 연구가’인 빈프리트 베버 만하임응용과학대 소장에게, 한국의 아우스빌둥 현황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도입을 주관. 관리 감독하는 한독상공회의소 수잔네 뵈얼레 부대표에게 들었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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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호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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