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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라이헤르트 버켄스탁 CEO 

“246년 외길 고집한 장인정신이 장수 비결” 

독일의 세계적인 슈즈 브랜드 버켄스탁이 미국 뉴욕 패션 브랜드 프로엔자 슐러와 창의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올해로 취임 8년째를 맞은 올리버 라이헤르트 버켄스탁 CEO에게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의 특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버케스탁의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는 올리버 라이헤르트 CEO. 다양한 브랜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핵심 원칙과 가치가 녹아 있는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진:버켄스탁
246년 전통의 독일 슈즈 브랜드 버켄스탁이 뉴욕의 아이코닉한 패션 브랜드 프로엔자 슐러(Proenza Schouler)와 협업해 완성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특별한 프로젝트에서는 버켄스탁의 대표적인 제품 ‘아리조나’와 ‘밀라노’에 프로엔자 슐러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더해졌다.

실용주의적인 작업복과 운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두 제품은 하드웨어 버클 대신 후크(Hook)와 루프(Loop)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며, 기존 형태와 기능을 유지하되 클래식 샌들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기 위해 톱스티칭(Topstiching) 기법을 적용했다. 또 유행을 타지 않는 블랙, 화이트, 레드 브라운, 실버 컬러에 프로엔자 슐러 컬렉션에서 주로 사용됐던 광택감 있는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했다.

지난 2013년 취임해 버켄스탁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올리버 라이헤르트 CEO는 포브스코리아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오랜 세월 혁신을 지향해온 버켄스탁은 프로엔자 슐러와 같은 창의적 인재들과의 도전을 추구한다”며 “프로엔자 슐러와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우리의 핵심 원칙과 가치가 녹아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완성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켄스탁의 럭셔리 라인인 1774 컬렉션. 브랜드 설립 연도인 1774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상징적인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탐구를 추구한다. / 사진:버켄스탁
버켄스탁이 프로엔자 슐러와 협업한 새로운 제품을 공개했다. CEO로서 소감이 어떤가.

우선 미국 패션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진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에 프로엔자 슐러와 맺은 파트너십은 제품에 대한 도전과 혁신이 시작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버켄스탁은 훌륭한 인재들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핵심 원칙과 가치가 녹아 있는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협업 제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프로엔자 슐러의 듀오 디자이너인 잭 맥컬로(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스(Lazaro Hernandez) 모두 버켄스탁 마니아다. 그들이 우리에게 협업을 제안했을 때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버켄스탁과 프로엔자 슐러는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장인정신과 디테일한 작업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품질을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버켄스탁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재능 있는 브랜드와 협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이고 가능성 있는 파트너십은 서로에게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버켄스탁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디자인, 재료와 하드웨어의 혁신이며, 이는 버켄스탁이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향후 어떤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인지 밝혀달라.

우리는 언제나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버켄스탁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늘 연구한다. 아울러 협업을 진행할 때도 우리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파트너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신중하게 고려한다. 마치 1 더하기 1은 3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적용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체공학 설계로 고객 발 건강 중시하는 글로벌 슈즈 브랜드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버켄스탁 1774 컬렉션 쇼룸. 이곳에 있는 모든 가구와 데커레이션은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며,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우수한 재료로 버켄스탁의 브랜드 철학을 표현했다. / 사진:버켄스탁
버켄스탁은 1774년 독일의 신발 장인이 설립한 신발 제조업체다. 버켄스탁이란 이름은 창립자 ‘요한 아담 버켄스탁’의 성에서 따왔다. 1910년대 버켄스탁은 ‘풋베드(Footbed)’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아울러 착용 시 편안함을 안겨주는 신발의 대명사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버켄스탁이 지금과 같은 디자인을 갖게 된 것은 1960년대 초 ‘마드리드’를 처음 선보이면서부터다. 이후 1970년대 초 출시된 ‘아리조나’는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링 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7년 버켄스탁은 수면 시스템과 천연 화장품 분야로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럭셔리 라인인 1774 컬렉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버켄스탁이 어떤 브랜드인지 간략히 설명해달라.

한마디로 품질과 기능을 중시하는 브랜드다. 버켄스탁의 인체공학적인 풋베드, 즉 신발 밑창은 우리 브랜드가 하는 모든 일의 기본이고 원칙이다. 우리는 품질과 기능에 대해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 이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는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의미한다. 버켄스탁은 ‘발이 가진 본연의 기능을 보호하는 가장 편안한 신발을 만든다’는 고유의 철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건 마치 아스피린과도 같다. 약처럼 쓴맛은 있지만 건강한 느낌이다.

버켄스탁이 새롭게 선보인 1774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1774 컬렉션은 버켄스탁의 최고급 라인이다. 버켄스탁 설립 연도인 1774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상징적인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탐구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1774 컬렉션에는 새롭게 개발된 초박형 가죽 밑창을 적용했다. 내구성과 유연성은 물론 미끄럼 방지를 위한 폴리우레탄의 유니크한 패턴이 특징이다.

버켄스탁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버켄스탁은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시대정신을 대표한다. 빠르게 변하는 디자인과 낮은 품질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버켄스탁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품질과 기능에 있어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이 246년 장수 브랜드를 만든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버켄스탁 CEO로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뭔가.

앞서도 얘기했지만 나의 가장 큰 미션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가치를 바탕으로 제품에 계속 집중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고 버켄스탁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지난 2013년 버켄스탁에 합류한 이후 회사 규모가 4배 이상 성장했고 이제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슈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4년 전 우리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했다. 수면 시스템과 천연 화장품이 그것인데 이는 확장이라기보다는 논리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위한 수면은 우리에게 적합한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샌들과 마찬가지로 버켄스탁 슬립 시스템의 기본은 핸드메이드이며,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자칫 화장품은 우리와 관련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제품의 근간인 코르크 추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르크에서 얻는 수베린이란 물질로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데 피부에 상당히 효과가 있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009호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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