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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옳이’ 김민영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평정한 원조 인플루언서 

다양한 성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늘면서 인플루언서들은 새로운 세계에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설상가상으로 SNS 유저들의 선택 기준은 더 깐깐해졌다.

▎인플루언서이자 CEO인 김민영씨는 “욕심부리지 않고 오래도록 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요즘 SNS 유저들은 충성도 높은 팬심을 보이면서도 비도덕적인 행위에는 엄격하다. 최근 ‘뒷광고’ 논란에 휩싸인 인플루언서들이 하루아침에 계정을 폐쇄하고 흔적 없이 사라진 것만 봐도 그렇다. 유저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트렌드세터가 돼야만 오랜 기간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김민영(30)씨는 페이스북이 대세 플랫폼이던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고등학생 시절 쇼핑몰 피팅모델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린 그녀는 게임방송 출연으로 팬덤을 형성했고 각종 SNS에서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다. 페이스북 팔로워 10만여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43만여 명을 거느리고 있고 1년 전 시작한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47만여 명에 이른다. 각종 SNS에서 그녀가 누리는 관심과 사랑은 인기 연예인 못지않다.

11월 12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원조 인플루언서’ 김민영씨는 “유튜브를 시작한 후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게 돼 즐겁고 행복하다”며 “사건 사고 없이 오래도록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NS 세계에서 김민영씨는 본명보다는 ‘아옳이’로 통한다. 2014년 케이블TV 온게임넷의 게임 프로그램 [하스스톤 아옳옳옳]에 출연할 당시 팬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게임 속 캐릭터가 ‘아옳옳옳’ 하고 우는데, 그 의성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명이 ‘아옳이’가 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아옳이’는 유튜브에 데뷔하자마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재미있는 콘텐트와 팬들의 지지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고데기 꿀팁 5분 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첫 영상을 올렸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한 달 만에 구독자가 4만 명으로 늘었다. 1년이 지난 지금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376만 뷰를 돌파했다. 성공적인 데뷔에 탄력을 받아 지금까지 111개 영상을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옳이 영상 콘셉트는 두 가지다.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와 각종 노하우를 전수하는 ‘꿀팁 소개’다. 대부분 ‘럭셔리’ 콘셉트로 구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점이 인기 요소다.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체험하기’, ‘백화점 문 닫고 쇼핑하기’, ‘부동산 투자 꿀팁 전수’ 등의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젊은 나이에 호화롭게 사는 그녀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금수저’, ‘뒷광고’ 같은 말들이 항상 그녀를 따라다닌다. 이에 대해 김민영씨는 명확한 답변을 줬다.

“저는 금수저가 아니에요. 고등학생 때부터 피팅모델을 하며 직접 용돈을 벌었고 성인이 돼서는 스튜디오 렌털 사업, 게임방송 출연, 부동산 재테크 등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지금도 패션뷰티 회사 ‘로아르’를 운영 중인데 인플루언서 활동까지 합하면 꽤 많은 수익을 올립니다. 또 저는 뒷광고 논란이 있기 전부터 협찬 사실을 투명하게 밝히는 ‘앞광고’를 해왔습니다. 광고가 아닌 것은 모두 제 돈으로 구입하고요.”

하지만 동료들의 뒷광고 논란으로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요즘, 김민영씨는 그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아옳이의 경우 매달 100건 넘는 협찬 요청이 들어오지만 광고를 하기에 직접 사용·체험해본 후 좋은 것들만 추려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90% 이상은 걸러지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을 보여줘야만 구독자들과 신뢰관계가 형성된다”며 “높은 신뢰도가 인플루언서로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소한 언행까지도 조심해야 하는 인플루언서의 삶이 불편하진 않을까. 그녀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웃어 보였다. 오히려 “팬들이 있어 행복하고 삶에 위로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게임방송에 출연할 당시 좋아하는 책, 간식 등을 말한 적이 있어요. 그걸 들은 팬 한 분이 제가 말한 것들을 모두 사서 선물로 주신 거예요. 사소한 것마저 기억해준다는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길은 SNS를 통한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질 않으니 가끔 남편이 서운해하긴 합니다.(웃음)”

최근 그녀는 ‘로아르’ CEO로서의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아르는 김민영씨가 패션제품들을 ‘공동구매’ 하던 것에서 발전시킨 패션뷰티 브랜드다. ‘귀한 집 귀한 딸’을 키워드로 퀄리티 높은 제품들을 자체 생산해낸다. 올해 7월엔 클렌징, 쿠션 등 화장품 제품을 론칭하며 뷰티 라인업을 선보였다. 내년엔 ‘가성비 좋은’ 여성 골프 의류 제작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인플루언서이자 기업가로서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일이다 보니 가정과 회사에 예상치 못한 피해가 가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사건 사고,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항상 주의하죠. 무엇보다 욕심을 버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 유명해지고, 더 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무리하게 선을 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죠. 주변 사람들과 팬들에게 행복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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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호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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