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over

Home>포브스>On the Cover

[한국형 혁신 벤처, 성공의 길을 찾다]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 

비대면 골프 콘텐트로 제2의 승부수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가 ‘코리아 VC 어워즈 2020’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출범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의 명예출자자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영웅에서 스타트업 창업가로 변신한 그의 의미 있는 도전을 조명해봤다.

▎지난 11월 27일 포브스코리아 신년호 표지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박세리 대표.
지난해 7월 2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TIPS Town)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출범식이 열렸다. 스마트대한민국펀드는 대한민국의 디지털 경제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조성되는 펀드다.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위해 1조원 규모로 조성되며, 비대면·바이오·그린뉴딜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벤처 1세대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넷마블을 비롯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인 크래프톤과 무신사, 엘앤피코스메틱, 차기 유니콘 기업으로 거론되는 베스핀글로벌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화제는 단연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였다.

스마트대한민국펀드 명예출자자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 대표는 1998년 US 여자 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IMF 외환위기 이후 실의에 빠져 있던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던 스포츠 영웅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온라인 골프 교육 콘텐트 기업인 바즈인터내셔널을 설립한 벤처 창업가로서 인생 2라운드를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박 대표의 이런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진행된 ‘코리아 VC 어워즈 2020’에서 감사패를 수여했다.

박 대표는 포브스코리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은 대한민국의 혁신 중소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한국판 뉴딜을 대표하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의 명예출자자로서, 비대면 기업을 운영하는 창업자로서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국내 벤처업계도 새로운 ‘박세리 모먼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이후 박세리 키즈들이 ‘골프 한류’를 이뤄낸 것처럼, 바이오나 비대면 분야의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해 톱클래스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뒷받침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스마트대한민국펀드 같은 모태펀드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게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년 전 스타트업을 창업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저처럼 국내 스타트업들 역시 도전을 거듭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저와 같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힘과 용기를 갖고 코로나19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박 대표가 설립한 바즈인터내셔널은 골프 관련 교육 콘텐트 제작과 대회 주관을 비롯한 매니지먼트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그중 핵심 사업은 온라인 동영상 골프 콘텐트 제작이다. 기존의 골프 아카데미와 달리 선수들이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토털 솔루션’을 표방한다. 박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동영상 콘텐트를 통한 교육의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전문적인 아카데미 시스템을 갖추고 유망주들이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아이콘으로 떠오른 골프 여제

“예전 골프선수 시절의 경험들이 회사를 운영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제가 선수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직접 코치와 만나 레슨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비대면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바즈인터내셔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준비하는 것은 온라인과 디지털로 선수들의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에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으로 선수가 운동에만 집중하고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아울러 외국 유명 아카데미와 교류해 해외 선수들도 우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리의 사업 비전입니다.”

앞으로 박 대표는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레전드 매치, 세계주니어 골프대회 등 다양한 골프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건강식품, 골프용품, 뷰티용품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모 대기업과 제휴를 맺고 골프 방송 프로그램 제작도 추진 중이다.

바즈인터내셔널을 미국과 유럽의 골프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박 대표의 롤 모델은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골퍼 낸시 로페즈다. LPGA 투어 통산 48승을 거두고 현역 시절부터 꾸준히 기부하며 선행을 이어온 낸시 로페즈 선수처럼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강렬한 희망은 그의 사업에서도 오롯이 표출되고 있다. 박세리 재단의 스포츠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취약계층의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익사업을 구상 중이다.

“후배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살 생각이에요. 저의 꿈이 박세리 키즈들의 꿈이 됐듯이, 그렇게 성장한 후배들의 꿈이 또다시 누군가의 꿈이 되는 선순환 과정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네요. 사업가로서의 성공은 물론 존경받는 선배, 대중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을 베풀며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될 박세리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202101호 (2020.12.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