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그리고 게임 

 

블록체인과 NFT가 게임업계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경제 메커니즘에 가장 최적화된 산업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오래된 기술이지만 최근 게임사들이 앞다퉈 도입하면서 업계에서 매일같이 화두로 등장한다. 게임사들은 왜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것일까?

첫째, 게임의 개념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기존 대다수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인 P2W(Pay to Win)는 유저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소비’의 일환이다. 먼저 게임에 ‘시간’을 소비해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재화’를 소비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재화는 특정 게임 안에서만 한정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NFT가 접목된 P2E(Play to Earn) 모델은 이러한 소비가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들었다. 즉, 게임 속 가상의 재화를 특정 게임 안에서 한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 재화는 다른 유저와 거래·판매하거나 현실의 재화로 현금화할 수도 있다. 즉, 디지털 경제활동을 통한 생산성 창출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둘째, 수익성 강화다. 최근 들어 메타버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개념 자체는 오래됐다. 특히 게임 안에서는 이미 가상 세계가 존재했으며 게임 아이템, 게임 머니 등 디지털 화폐 개념을 도입해왔다. 그렇기에 이러한 가상 세계와 디지털 경제 메커니즘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가 다른 업계보다는 비교적 수월하다고 볼 수 있다.

111%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더욱 가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가상 세계, 가상화폐 등 새롭게 재편되는 세계에서 게임의 의미와 역할 역시 변하고 있다. 더욱이 자유시장경제하에서 경제활동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이제는 게임에서 소비 이상의 즐거움을 찾으려 하고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즐거움’을 좇는 행위 자체를 더욱 재미있고 가치 있게 만들고 싶다.

여기에 새로운 것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111%의 DNA 와 ‘빠름’을 근간으로 하는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더해졌다. 111%는 약 6년 동안 17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캐주얼 장르 게임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록체인과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하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존재인 ‘호모루덴스’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러한 즐거움 자체를 경제활동과 관련지어 더욱 재미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변화의 흐름이 적잖이 반갑다. 그리고 이 변화의 한복판에 선 게임사 입장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더욱 기대된다.

- 김강안 111퍼센트 대표

202112호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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