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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민국 핀테크 50 

 

이진원 기자

일부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은 최근 가치평가 폭락, 유동성 감소, 대량 해고, 매각 실패 등 잔혹한 시기를 보냈다. 핀테크 기업의 주가가 정점에서 평균 60% 하락하기도 했고, 민간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CB Insights에 따르면 2022년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에 75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2021년 1400억 달러 대비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도 여러 핀테크 스타트업이 영업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편, 또한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시도하며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특히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내수시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고무적이다.

포브스코리아는 한국의 핀테크 리더들을 조명하고자 스타트업 투자DB 더브이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핀테크 50을 선정했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송금/결제 부분에 많이 포진해 있고, 금융 마이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더욱 개인화 정보 서비스를 제안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블록체인/암호화페, 사기방지 등 해외 핀테크에서 핫하게 떠오르는 분야에서는 아직 국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찾아보기는 한계가 있었다.




※ 방법론 - 더브이씨 DB에서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고 카테고리가 금융으로 분류된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253개사를 평가 대상으로 했다. 먼저 후보 기업들을 핀테크의 정의(기술+금융)에 따라 1차 필터링하고 주요 소분류를 ▶송금/결제 ▶기업투자 ▶대출/대부 ▶보험 ▶자산관리 ▶주식/증권 ▶포스/키오스크 ▶데이터/인프라 등으로 나눴다. 선정 기준은 각 기업의 2022년 매출, 자산, 영업익, 누적투자유치금액 등이다. 각 항목의 수치를 각각 정규화하고, 가중치 부여했으며, 이를 합산해 평가계수를 산출해 비교했다. 실제 금융시장에서 궤도에 오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자 평가 항목 중 매출액에 가장 큰 비중을 부과했다. 이어 포브스코리아는 핀테크기업 서비스의 혁신성, 독창성, 시장성 등으로 다시 한번 2차 필터링을 거쳐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송금/결제

기업명: 쿠팡페이: 대표: 경인태, 비제쉬 아이어, 2022년 매출: 6918억원 임직원수: 159명

쿠팡의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는 2020년 4월 쿠팡에서 분사해 쿠팡 플랫폼 거래 과정에서 결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일정 금액을 미리 충전한 뒤 결제할 때 지불하는 간편결제 방식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인식을 통하지 않고도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되는 ‘원터치 결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2020년 출범 당시 경인태 단독대표 체제였으나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 페이팔(Paypal) 출신 금융 전문가 비제쉬 아이어를 발탁해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쿠팡페이는 2022년 매출 6918억원에 영업익 290억원으로 경쟁사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분사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페이의 주요 수익모델은 B2C 서비스에서 나온다. 사용자가 쿠페이에 체크 혹은 신용카드를 등록해 쿠팡이나 쿠팡이츠에서 결제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가 매출액에 반영된다. 간편결제 수수료는 1~3% 수준으로, 카드사들이 대부분을 가져가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페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의미 있는 성적으로 풀이된다.

토스페이먼츠: 김민표 7362억원 248명

토스페이먼츠는 금융 모바일 플랫폼 슈퍼앱 토스의 결제대행(PG)을 담당하며 토스 매출액의 60%가 PG에서 발생한다. 토스페이먼츠는 토스가 지난 2020년 8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서비스 사업을 인수한 것이 본체다. 일각에서 이 인수를 ‘신의 한수’라고 부르는 이유다. PG시장에서 KG이니시스와 NHN한국사이버결제에 이어 토스페이먼츠는 3위 사업자에 올랐다. 토스페이먼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7362억원으로, 토스 계열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토스페이먼츠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가맹점, 거래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토스페이먼츠의 가맹점은 출범 시점인 2020년 8월 대비 25% 증가해 10만 곳으로 늘었다. 일각에선 토스페이먼츠가 공격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결과라는 평가다. 그리고 토스페이먼츠가 개발한 ‘브랜드페이’를 기반으로 가맹점들이 요구한 디테일을 반영한 ‘OEM 페이’를 개발, 납품하는데, 이는 가맹점들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에 지급하는 지급결제 수수료를 크게 아낄 수 있도록 했다. 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는 PG업계 출신이 아니며 2년간 네이버에 근무한 뒤 미국 씨티은행에서 일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미국 유명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8년 토스에 합류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3307억원 854명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 사진:신인섭 기자
국내 핀테크의 아이코닉 입지에 올라선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향해 가고 있다. 국내외 투자사에서 여러 차례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9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2013년 법인 설립 2년 후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출시한 비바리퍼블리카는 꾸준히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지난 10년간 누적투자금은 2조원 이상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단순 간편 송금 기업에서 2017년 사용자 신용정보 확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종합금융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2018년 이래 보험업, 은행, 증권업에 진출하며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세쿼이아 차이나로부터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도 꾸준히 상승했다. 이승건 대표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의료원에서 치과의사로 근무하다 비바리퍼블리카를 창업했다. 8번이나 창업에 실패한 후 간편 송금 서비스를 탑재한 토스의 성공으로 국내 핀테크를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페이레터: 이성우 993억원 121명

페이레터는 주로 게임사에 결제대행(PG) 솔루션과 이후에 이뤄지는 과금, 관리, 정산 영역을 담당하는 빌링(Billing) 솔루션을 공급한다. 사용자들이 게임 캐시를 구매하고 아이템을 사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다. 또 게임 캐시와 월정액 등을 관리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페이레터는 나우콤(현 아프리카TV) 사내 벤처로 출발해 2001년 독자 기업으로 시작했다. 페이레터는 해외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주로 북유럽, 동남아시아 국가의 게임사 고객이 많다. 이 외에도 남미, 일본, 터키,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사들을 확보했다. 국내는 라이엇게임즈, 아프리카TV,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음원, 방송, 웹툰 등의 고객사도 있다.

뱅크웨어글로벌: 이경조, 이은중 707억원 437명

뱅크웨어글로벌은 현재 디지털 코어뱅킹 소프트웨어인 ‘BX-CBP’를 앞세워 국내외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어뱅킹’ 시스템이란 여수신과 외환, 대외계 등 계정계를 총괄하는 핵심 엔진이다. 코어뱅킹을 통해 예금, 적금, 대출 등 은행이 취급하는 상품에 대한 판매와 운용, 처리 등 전반을 구현하게 된다. 또 여기에서 추출된 방대한 데이터가 정보계시스템의 핵심 분석 자료로 활용된다. BX-CBP는 기존 코어뱅킹시스템의 약점을 극복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오픈 API 플랫폼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고도로 확장성 있는 상품 팩토리 등의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중국의 합작법인 샹윈, 일본의 뱅크웨어재팬 등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올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아시아 사업본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더즌: 조철한 295억원 116명

2017년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한 더즌은 B2B API 센터, 펌뱅킹, 가상계좌 서비스, 아파트 ERP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는 더즌 지분 9.85%를 가지고 있으며, 더즌은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더즌은 카카오페이 인증·청구서·간편 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한 청구서 발행, 관리비 납부와 더불어 DB손해보험 등 보험료 납부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나인페이: 전혁구 337억원 70명

이나인페이는 한국 최초로 기획재정부로부터 해외송금업 1호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업으로, 회원 30만 명에게 해외 송금 및 수취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업권에서 송금액 기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해외 송금은 당발송금 기준 22개 국가, 타발송금 기준 126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며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위드: 김항기 28억원 61명


▎고위드 김항기 / 사진:중앙일보,
고위드는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를 발급한다. 매출·영업이익 등을 평가해 법인카드 발급 여부와 한도를 결정하는 기존 금융기관과 달리 과거 1년가량의 현금 흐름을 평가한다. 현재 고객사가 7000곳이 넘는다. 국내 스타트업 5곳 중 1곳은 고위드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셈이다. 위드는 법인카드 서비스 외에도 카드 지출 관리 서비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리셀, 단기대출 등도 제공한다. 김향기 대표는 15년간 증권사 스타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투자가로서 마켓컬리·씽씽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한 경험도 갖고 있다.

한패스: 김경훈 239억원 122명


▎한패스 김경훈 / 사진:한패스
한패스는 2017년 설립된 외환 핀테크 기업이다. 2020년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해외송금업체에 대한 송금중개서비스’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한패스의 혁신금융서비스는 소액해외송금업자가 자신의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른 소액해외송금업자의 송금을 중개하는 모델이다. 소액송금중개업을 도입해 특정국에 협력사가 없는 소액송금업자가 다른 소액송금업자의 해외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패스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최근 IPO를추진하고 있다. 김경훈 대표는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해외 특송·배송을 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한패스를 설립했다.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성종화 197억원 62명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는 은행 방문 없이 휴대전화 앱으로 언제든 세계 200여 개국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입금, 모바일 지갑 충전, 현금 직접 수령 등 편의에 따라 수취할 수 있다. 각국 대형 은행들과 직접 연결 방식을 통해 즉시 송금 또는 영업일 하루 내 빠른 송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복잡한 송금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평균 송금 수수료가 ‘건당 5000원’에 불과하다.

밸런스히어로: 이철원 694억원 43명


▎밸런스히어로 이철원 / 사진:트루밸런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1위 핀테크 기업으로 불린다. 지난 2016년 ‘트루밸런스’ 앱을 선보여 10억 인도 인구에 특화된 선불제 통신료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운로드 수는 8000만 건을 넘겼다. 이후 공과금 결제, 커머스, 보험 서비스 등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2019년에는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체계(ACS)를 통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소액 대출을 제공하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확장에 나섰다. ACS는 이용자의 앱 사용기록, 위치 정보, 스마트폰 기기 정보, 연락 기록 등이 포함된 데이터세트 1만2000개를 활용한다.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 트루밸런스 소액대출은 기간 3~6개월, 금액 15만~20만원 수준에서 이뤄진다. 현재 매달 5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취급한다. 밸런스히어로는 소액대출 성과에 힘입어 창업 7년 만인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이철원 대표가 2014년 두 번째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를 마친 그는 2006년 아시아 지역에 휴대폰 벨소리 등 각종 부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액세스모바일로 처음 창업했다. 인도 1위 이통사 에어텔에 이 서비스를 매각하며 인도와 인연을 맺고 전자상거래, 게임, 핀테크, 광고 솔루션 등 스마트폰에 적합한 4개 사업을 시작했고 이 중 하나가 밸런스히어로였다.

커넥: 이원일 127억원 38명

커넥은 장정맥을 이용한 바이오 인증·결제 솔루션 ‘핸딧’을 자체 개발했다. 바이오 인증 방식 중 장정맥 인증은 땀이나 수술 등으로 인한 영향을 다른 방식보다 적게 받는다. ‘핸딧’은 장정맥으로 인증뿐만 아니라 결제까지 가능한 솔루션이다. 앱에 카드 결제 정보를 미리 등록해두면 장정맥 스캔만으로 결제까지 진행한다. 커넥은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이용약관 심사를 통과하면서 바이오 인증을 통한 서비스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 한편, 커넥은 ‘핸딧’ 외에도 편리한 결제 서비스 ‘ePAYDAY’(이페이데이), 고유 가상계좌번호를 통해 낮은 수수료로 다양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bankners’(뱅크너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라핀테크: 김상수 35억원 33명

올라핀테크는 자체 개발한 채권평가엔진을 통해 온라인 셀러들의 판매실적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서 받게 될 정산대금을 미리 지급해주는 ‘올라’를 서비스한다. 즉, ‘올라’는 쿠팡,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이 정산대금을 받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단축해주는 빠른 선정산 서비스다. ‘올라’는 최대 5일이 걸리는 선정산 프로세스의 신청 시간을 5분으로 단축했다. 올라핀테크에 따르면 2019년 창업 이후 3년 만에 누적 선정산금 1조원을 돌파했다. 올라핀테크는 2024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페이업: 문병래, 최진선 45억원 22명

페이업은 SNS 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상품 콘텐트 외에 주문관리, 결제, 배송 관리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 ‘인시오(INSIO)’를 제공한다. 인시오에 간단하게 상품 등록을 하면 나만의 쇼핑몰이 완성된다. 상품별 URL을 카카오톡, SNS, 카페, 블로그 등에 붙여넣기만 하면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지원되고, 수수료 없이 무통장입금 확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지앤비교육 출신인 최진선 페이업 대표는 남편 문병래 대표가 하던 수공예품 유통 플랫폼 사업을 지원하다 온라인 결제가 너무 복잡해 결제 도중 이탈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지난 2016년 페이업을 설립했다.

센트비: 최성욱 131억원 160명

센트비는 2017년 초기 FX(외환거래) 시장이 열렸을 때 일찍이 자리를 잡으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국내 소액해외송금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법인 대상 외환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센트비 플랫폼을 사용해서 해외 송금을 할 경우 송금 한도 내에서 건당 발생하는 수수료는 2500~5000원이다. 한국에서 미국 송금은 당일 송금, 한국에서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은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시간(5~15분 정도 소요)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싱가포르 외환송금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VISA 선불카드, VISA 다이렉트 사업 자격취득도 보유해 비즈니스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성욱 대표는 외환 브로커로 일하다가 센트비를 창업했다.

트래블월렛: 김형우 26억원 59명

글로벌 지불 결제 서비스 ‘트래블월렛’이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외환 시스템에 비해 환전 및 결제 수수료를 대폭 줄이고 현지 통화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없앤 트래블월렛은 해외 여행객들이 스마트폰에 많이 설치하는 앱이다. 트래블월렛은 모바일앱 또는 실물 카드에 38개국 통화를 실시간 환율에 따라 환전해서 충전하고 전 세계 7000만 개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비자(VISA)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다. 은행이나 환전소를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외화를 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20~30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형우 대표는 국제금융센터와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하며 외환 분야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창업했다.

페이히어: 박준기 62억원 175명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 소프트웨어 ‘페이히어’는 출시 초기 음식점과 카페 점주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현재 3만5000여 곳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손님이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대기 등 흩어져 있는 매장 관리 서비스를 앱 하나에 담아 편의성을 높였다. 점포별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구독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특성상 태블릿이나 PC, 핸드폰 등 전자기기에서 매장을 관리할 수 있어 부피가 큰 포스 기기가 불필요하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기도 쉽다.

기업투자

미라파트너스: 박미라 19억원 22명

미라파트너스는 벤처펀드 관리 자동화 시스템 ‘미라판(MIRA FAAN)’을 최근 론칭했다. 박미라 대표는 벤처펀드 행정 관리 서비스를 아웃소싱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국내 최초로 만들었고, 창업 5년 만에 900여 개 벤처펀드를 관리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다 벤처펀드 관리 시스템 미라판을 개발했다. VC(벤처캐피털)와 같은 GP(운용사)들은 미라판을 이용해 펀드 결성, 운용, 청산, 해산 등 펀드관리 업무를 전산상에서 손쉽게 요청할 수 있다. 요청된 업무는 미라판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누적된 펀드 데이터는 보기 편하게 가공돼 ▲내부보고 ▲LP보고 ▲관리감독보고 ▲출자제안서 작성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GP뿐만 아니라 LP(출자자)도 미라판을 사용해 출자한 펀드, 포트폴리오에 대해 간편하게 현황 조회를 할 수 있으며 양도소득세, 소득공제 처리를 위한 각종 세금 신고 서류도 발급이 가능하다.

퀀티파이드이에스지: 배익현 15억원 15명

퀀티파이드이에스지는 국제표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ESG 조사 및 평가를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공급망 분야의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조사평가 전문기관으로서 온디맨드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의 국제표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ESG 조사 및 평가를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퀀티파이드이에스지는 국내 1세대 ESG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ESG 진단 도구를 토대로 현재까지 진단평가된 약 2500개 사의 기업 데이터와 비교한 객관적인 벤치마크를 제공한다. 특히 ‘ESG Reporting Tool’은 국제 스탠더드(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s)에 기반해 기업이 스스로 ESG 정보를 공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다.

대출/대부

핀다: 박홍민, 이혜민 434억원 134명


▎핀다 이혜민 / 사진:핀다,
핀다는 70개 제휴 금융사, 300여 개 대출 상품을 보유하고 대출비교플랫폼을 운영한다. 현재까지 앱 누적 다운로드 600만 건을 돌파한 핀다는 누적 대출중개 금액 7조원을 넘어섰고, 핀다 사용자들이 등록한 대출 관리 총액은 70조원 규모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충분한 상환능력이 있지만 금융이력이 부족해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이 불합리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제휴 금융사들과 상품의 폭을 넓히고 대안신용평가모델(ACSS)을 개발해 금융사와 고객의 비대면 연결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TX지주회사 신사업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다 돌연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여러 스타트업을 이끌었다. 샘플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 ‘글로시박스’와 유아용품 정기배송 ‘베베앤코’ 등이 있고 핀다는 네 번째 창업이다.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51억원 58명

2015년 설립된 어니스트펀드는 온라인에서 대출과 투자를 연결하는 P2P(Peer to peer·이용자 간) 금융으로 성장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업계 최초로 자동분산투자시스템을 도입하고, 개인신용대출은 물론 부동산담보대출, 부동산자산유동화대출(ABL)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백화점식으로 출시하며 종합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투자금액은 1조2811억원, 연평균 수익률은 11.39%에 달했다. 2020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 관련법이 시행되면서 어니스트펀드는 온투업자로 정식 등록하고 산업은행·미래에셋증권에서 110억원 브리지 투자도 유치했다. 어니스트펀드는 2019년 개인투자자 유치가 어려워져서 중단했던 개인신용대출을 2022년 7월에 재개했다. 어니스트펀드는 투자금으로 금융·신용평가·AI·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를 대거 충원하고 신용평가모델를 고도화했다. 올해 초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연합 학습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은행·보험·카드 등 각 기관이 보유한 개인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데이터 간 연관성을 자동으로 분석해 모형을 만들어 학습, 개발을 지원한다.

펀다: 박성준 12억원 14명

펀다는 소상공인 전문 온라인투자연계금융회사다. 신용카드와 배달 매출 데이터 등을 분석해 소상공인 사업장의 향후 매출과 폐업률 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크라우드펀딩 형태의 온라인 투자 연계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약 3500억원 규모 대출을 실행했다.

피플펀드컴퍼니: 이수환 108억원 131명

AI신용평가시스템 전문 핀테크사이자 온투금융사 피플펀드는 P2P(개인 간 거래) 금융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전북은행과 공동개발하고 금융위원회에 은행의 부수 업무로 신고한 후 2016년 사업을 시작했다. 피플펀드는 지난해 신규 대출 4000억원을 취급하며 대출 점유율 업계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기관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의 금융 수요를 파악하고 인도네시아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렌딧: 김성준 11억원 64명


▎렌딧 김성준 / 사진:랜딧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기업 렌딧은 자체 개발한 ‘렌딧 신용평가시스템’을 이용해 정교하게 신용평가를 한다. 신용평가사 데이터를 비롯해 월 소득, 신용카드 사용액, 공과금 연체 여부, 거주지 전세금, 매매가격 변동 추이 등 비금융 정보를 두루 활용한다. 중금리 개인 신용대출만 하는 곳은 렌딧이 유일하다. 개인화된 적정 금리를 잘 산출하는 게 렌딧의 경쟁력이다.

에잇퍼센트: 이효진 31억원 75명

2014년 11월 설립된 국내 1호 중금리 전문 온라인투자연계금융 서비스 8퍼센트는 지난 2015년부터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신용평가모형 E-index를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대출 승인율은 높이고 금리는 낮췄다. 2022년 한 해 동안 97만 건에 이르는 대출 신청(약 50조원 규모)을 심사했고,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E-index 2.5는 1개 채권당 500여 개 정보를 활용한다. 대출자의 비금융 정보를 추가로 활용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가계부채 절감과 중소 벤처기업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일감플러스: 신종훈 13억원 8명

일감플러스는 긱워커에게 인건비를 직접 지급함으로써, 긱시장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입금 지연, 인력 고용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는 ‘인건비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발주처와 체결한 수주계약서를 보유하고 긱워커를 고용한 기업에 인건비를 먼저 지급하는 서비스로, 서비스 초기에는 하도급 구조로 구성된 건설업, 조선업에 종사하는 기업 고객이 다수였으나, 현재는 환경, IT,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기업 고객으로 확대하고 있다.

보험

에즈금융서비스: 이태형 1333억원 168명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에즈금융서비스는 2022년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이후 마이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 초 출시한 보맵플래너는 보맵의 마이데이터 기술과 에즈금융서비스의 영업력과 조직력을 접목해 만든 시스템이다. 마이데이터 기반 보험 분석 솔루션을 제시해 디지털 보험시장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보맵플래너는 고객 맞춤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춰 보험상품을 추천하고 계약 완료 이후에도 담당자가 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베스트금융서비스: 송진규 647억원 84명

GA(법인보험대리점) 더베스트금융서비스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출신인 송진규 대표가 창업했다. 더베스트금융서비스는 2019년 GA 메가에서 분사하면서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총 53개 지점과 활동 보험설계사 1400여 명을 갖춘 대형 GA다. 더베스트금융서비스는 창업자와 주요 경영진 전원이 대형보험사의 임원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과 다이노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마이크로프로텍트와 협업해 비대면 보험 판매를 가동했다. 마이크로프로텍트의 리턴즈 서비스는 신청고객에게 최근 3년간의 병원, 약국 의료비 지출내역을 자동으로 산출해주고 보험금 청구까지 대리해주는 서비스로, 별도의 전담인력이 고객이 이용했던 병원 및 약국을 직접 방문해 관련 서류를 발급받고 보험금 청구까지 대신해주는 풀 서비스다.

자산관리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김형식 19억원 78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김형식 / 사진: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2016년에 설립된 대표적인 AI 금융투자 솔루션 기업이다. 크래프트의 기술이 적용된 AI ETF 중 대표 상품인 QRFT는 AI 펀드로는 세계 최초로 미국 최대 펀드 평가 회사인 모닝스타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약 1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AI 금융투자 기술을 인정받았으며, 20곳이 넘는 글로벌 금융기관에 AI 투자 솔루션을 공급한다. 김형식 대표는 대학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주식을 연구하는 팀을 꾸렸고 AI를 접목한 트레이딩 분야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크래프트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씨앤테크: 김기덕 34억원 37명

2012년 설립한 씨앤테크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365일 24시간 글로벌 자산관제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IoT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유형·재고·차량·특수·소형자산 관리 서비스는 물론 공장, 병원, 빌딩 등 현장 맞춤형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IoT 동산담보자산관리 솔루션으로 제1금융권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oT 동산담보자산관리 서비스는 기업이 고가의 장비 등 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씨앤테크는 독자적 하드웨어 기술과 창의적인 앱 플랫폼을 개발해 도시, 건물 시설을 관제하는 ‘스마트 IoT(SMART IoT)’ 서비스도 개발했다.

파운트: 김영빈 18억원 54명


▎파운트 김영빈 / 사진:신인섭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대표사인 파운트는 올해 관리자산(AUM)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운용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낮은 수수료는 물론 모바일과 PC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파운트는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관리 및 운용, 온오프라인 연계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김영빈 대표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컴퍼니(BCG)에 입사해 컨설턴트 생활을 했다. 2014년 무렵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처음 접했는데, 비로소 인생을 걸 만큼 의미 있는 비즈니스를 찾았다는 판단이 서 창업을 결심했다.

빅트리: 임홍순 75억원 9명

빅트리는 지난 2015년 설립 후 기술개발에 매진해 로보어드바이저 ‘빅봇(BIGBOT)’을 개발했다. 금융위원회 주관의 로보어드바이저 심사를 통과했다. 빅봇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가 수행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AI가 자동으로 수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개인 투자성향 분석, 금융상품 분석,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 상시 시장 모니터링, 대응 등 전체 자산관리 프로세스를 자동화했으며, 일반 투자자가 전문 펀드매니저처럼 투자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금융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KB증권, 두나무투자일임사를 통해 개인들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일반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범용적인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뉴지스탁: 문경록, 문호준 18억원 24명

뉴지스탁의 대표 서비스 ‘젠포트’는 10만 명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12개 주요 증권사와 제휴한 알고리즘 주식투자 플랫폼이다. 고객은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 등을 반영해 ‘나’를 위한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고 이를 시장에서 사고팔 수도 있다. 안정적인 투자자와 공격적인 투자자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인 데다가 최적의 투자를 위해 고객 1명이 평균 3개 이상 알고리즘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에는 젠포트의 신규 서비스 ‘젠포트뷰’에 챗GPT를 적용하기도 했다. 현재 계좌에 보유한 종목을 분석해 최적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기능에 챗GPT가 포트폴리오 테마와 전망을 분석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퀀팃: 한덕희 18억원 49명

퀀팃은 빅데이터 기반 투자모델 설계 및 자동 운영을 위한 자사 핵심 기술 솔루션인 ‘핀터(Finter)’를 기반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연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에 금융 모형 기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다. 퀀팃의 모회사인 바이브컴퍼니는 2000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AI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0년 기술특례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퀀팃은 투자 솔루션을, 바이브컴퍼니는 금융 데이터를 제공하는 형태로 협업을 추진한다.

주식/증권

스탁키퍼: 안재현 181억원 33명


▎스탁키퍼 안재현 / 사진:링크드인,
스탁키퍼는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안재현 대표는 축산 농가를 40년째 운영해온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창업 전에는 ㈜한화에 입사해 고기 수입 업무를 하며 관련 유통 사업에 눈을 떴다. 지금까지 스탁키퍼로 한우 토큰증권(ST)에 투자한 사람은 약 5000명, 총투자금은 약 63억원이다. 그는 2020년 스탁키퍼를 창업했고, 지난해 매출 181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첫 흑자를 냈다.

데이터히어로: 김인중 8.4억원 7명

데이터히어로는 인공지능(AI) 기반 미국 주식 종목 분석/ 진단 서비스 ‘슈퍼스톡스’를 운영한다. 슈퍼스톡스는 저평가된 실적주에 집중한다. 슈퍼스톡스라는 서비스 이름도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켄 피셔의 저서 『슈퍼 스톡스(SUPER STOCKS)』에서 따왔다. 켄 피셔는 자신이 고안한 주가매출비율(PSR)을 활용해 평가 절하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의 수급,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분석해 종합 점수를 매긴다. 점수가 높을수록 슈퍼스톡스가 판단한 우량주다. 이렇게 매긴 점수를 바탕으로 순위를 세워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머니스테이션: 이정일 5억원 6명

머니스테이션은 금융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솔루션 ‘시그널엔진’을 서비스한다. 시그널엔진은 기관투자가의 영역인 헤지펀드 투자 모델을 개인투자자도 쉽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시그널엔진은 국내외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기관의 자산 운용 업무에 폭넓게 활용된다. 금융 빅데이터 관계 분석 결과를 시각화해 제공, 투자 리서치 비용을 줄이고 빠른 투자의사결정을 돕는다. 머니스테이션은 신한투자증권, 농협은행 등 10개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금융사 플랫폼을 통해 개인·기관투자가를 위한 금융 콘텐트 및 퀀트 분석 엔진을 서비스한다.

핀케치: 임수현 6억원 9명

‘핀케치’는 펀드매니저, 트레이더, 컴플라이언스 등 전문투자자를 위한 증권거래 주문체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자산운용사, 자문사 등)를 위한 B2B SaaS 트레이딩 서비스로, FIX 프로토콜을 갖춘 FIX 시스템으로 실시간 주문 매매 체결이 가능하며 다양한 자산 배분 시뮬레이션, 체계적인 자금 및 컴플라이언스 관리 등을 돕는다. 지난해 말 누적거래 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딥서치: 김재윤 37억원 24명


▎딥서치 김재윤 / 사진:딥서치
금융 빅데이터 업체인 딥서치는 최근 고객사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초 GPT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과 기업의 주요 이슈를 실시간으로 추출한 뒤 AI로 분석해주는 서비스 등을 도입한 것이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기존에 자체 보유했던 150만 개 기업 데이터에 추론 엔진인 GPT 기술을 결합해 고객 입장에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딥서치의 대표 고객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 SK 등이다. 김재윤 대표는 첫 직장 NHN(현 네이버)에서 퇴사하고 회계사 시험에 도전해 자격증을 따고 안진회계법인을 거쳐 벤처캐피털 업체에 벤처투자 심사역으로 근무하면서 기업의 가치평가에 눈을 떴다. 이 때 기술과 금융데이터들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보자는 생각에 딥서치를 창업했다.

포스/키오스크

포스뱅크: 은동욱 903억원 94명

포스뱅크는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단말기와 키오스크 하드웨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포스 단말기부터 터치 스크린 모니터, 포스 프린터와 주변 기기를 생산한다. 현재 국내 포스업계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수출 비중을 높이면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북미 시장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증가하면서 2021년 이후 9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설립 후 최초로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임유: 최재섭 310억원 57명

아임유는 POS 및 키오스크와 함께 통합 매장관리 플랫폼인 UP솔루션을 국내를 포함하여 미국, 유럽, 일본 등 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포스 구성의 양대 축인 하드웨어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모두 보유했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핵심 부품인 메인보드를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었으며,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포스, 키오스크, 모바일 통합 연결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관련 특허도 6건을 확보했다. 지난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아임유의 지분을 대규모 확보하며 인수했다.

피에스플러스: 조철희 90억원 24명

피에스플러스는 2010년 DID 모니터, TFT LCD 모니터 생산을 시작으로 창업 13년 만에 비대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키오스크와 IoT 디바이스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맞게 된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2021년 하반기에 아이오더(i-order) 키오스크를 출시해 제품 표준화와 대량생산 시스템을 실현했다. 김포산업단지에 있는 1·2공장에서 연간 1만 대 이상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코보시스: 정재형 20억원 15명

코보시스는 유무인 운영 플랫폼 전문 개발사다. 무인매장 관리 솔루션 와우플과 바로더를 프랜차이즈 매장, 스터디카페, 공유오피스, 아파트 커뮤니티, 헬스장 등에 공급한다. 바로더는 키오스크, 매장관리 프로그램, POS 통합 솔루션으로, 프랜차이즈 업종에 최적화했다. 특히 매장관리 기능은 문자관리 및 재고관리, 결제관리, 매출관리, 고객관리 등 대부분의 관리 포인트들이 모두 구현되어 있는 데다 고객 유치를 위한 쿠폰관리 기능도 다양한 방식의 쿠폰을 발행할 수 있어 업종, 지역, 금액 등 특성에 따른 마케팅이 가능하다.

데이터/인프라

아데나소프트웨어: 정승우 247억원 111명


▎아데나소프트웨어 정승우 / 사진:아데나소프트웨어,
2016년 설립된 아데나소프트는 외환거래 업체와 페이먼트(지급결제)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IT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영국과 스위스 등 글로벌 외환 유동성공급자(LP)와 해외 외환 선물사들에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외환 거래에 필요한 호가를 제시하고 고객·리스크 관리를 돕는다. 설립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 지난해 매출 247억원을 기록했다. 150명 이상의 다국적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다. 벤처투자회사(VC) 출신인 정승우 대표는 외환거래·페이먼트사에 대한 투자검토를 하면서 해당 업체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하이픈코퍼레이션: 정순권 197억원 64명

하이픈은 2021년 종합 페이먼트 솔루션 기업케이에스넷의 금융 밴(VAN) 사업부가 인적 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국내 최초 데이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마켓인 ‘하이픈 데이터마켓’ 서비스를 론칭한 하이픈은 조회성 API를 비롯해 핀테크, 프롭테크, 헬스케어 API 등 약 1080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조회성 API를 포함해 제공 데이터 API는 약 550개 이상이다. 지급결제, 주문배달 등 다양한 데이터 API를 보유한 하이픈은 간편결제, 신용카드, 1원 인증 서비스 등 가맹점 등에 브랜드 맞춤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포텍코퍼레이션: 김성곤 48억원 29명

스크래핑 RPA 전문기업 인포텍코퍼레이션은 세무 자동화 서비스 ‘택스봇’을 서비스한다. 택스봇은 매년 신설되거나 갱신되는 세제 혜택과 관련 법령을 분석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시스템화해 그동안 세액공제 등 절세 방안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던 전국의 세무사무소에서 쉽게 도입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세특례제한법의 조세지원 항목에 근거하여 수임처의 법인세 또는 종합소득세 최근 5년 치를 대상으로 절세를 위한 간편계산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무자동화를 통해 전국 500여 곳 이상의 세무사무소에 ‘각종 신고, 납부서 및 안내문 조회, 발송관리’, ‘4대보험 통합조회’ 등 단순하고 반복적이지만 반드시 처리해야 하고, 실수가 발생하면 안 되는 세무 업무를 지원한다.

에이젠글로벌: 강정석 28억원 33명

에이젠글로벌은 AI금융기업으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현대카드, 삼성화재 등 국내 대형 금융권에 AI금융솔루션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이끈 1세대 AI 스타트업이다. 또 AI금융솔루션 ‘아바커스’와 AI뱅킹서비스 ‘크레딧커넥트’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AI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AI기술, 비즈니스 에코시스템, 데이터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한 에이젠글로벌은 금융생태계에 AI 도입을 빠르게 적용해왔다. 특히 금융의 핵심 의사결정에 필요한 AI 기술에서 독보적이며 AI뱅킹서비스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했다.

에이셀테크놀로지스: 김형민 24억원 20명

2016년 설립된 에이셀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소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대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셀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 정제, 처리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DaaS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미국 법률 및 정책 분야의 AI(인공지능) 기업 피스컬노트가 에이셀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퀀텀에이아이: 최성집 26억원 24명

퀀텀에이아이는 자연어 처리 전문기업이다.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해서 정보를 정형화해 정보 자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 문서, 하이퍼텍스트 등 비정형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 자동으로 정보화한다. 이를 통해 보험금 청구에 대한 사고 정보 입력 서비스, 고객상담 챗봇 서비스, 서술형 문서 내 정보 추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금융권 수작업 업무의 표준화·자동화·지능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텐큐브: 이광진 16억원 11명


▎텐큐브 이광진 / 사진:텐큐브
금융 리테일 AI 스타트업 텐큐브는 비주얼가계부의 성공 이후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위한 AI 솔루션 ‘비주얼 서치’를 서비스 시작했다. 비주얼 서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그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서비스 사용자를 분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거나 데이터 정제, 사용자 분석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텐큐브는 이를 비교적 손쉽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 마이데이터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라벨링해 분석하고 타깃 추출도 진행할 수 있다. 주된 기능 중 하나는 이용자의 자산과 수입·지출 내역을 라벨링하고 사용자를 클러스터링해 대시보드로 알기 쉽게 제공한다. 동일한 사용자에 대해서도 다양한 각도의 분석이 가능하도록 메타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에 포함되지 않는 정보들까지 쉽게 검색하고 추출할 수 있다. 텐큐브는 2014년 옛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의 이광진 대표와 김솔 공동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이 대표는 “증권사 업무를 할 때 블룸버그 등으로부터 제공받는 각종 통계, 수치를 많이 활용하는데 이때 데이터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특히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활용하는 기술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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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호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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