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에 출간된 제5시집 “동천”은 신라정신을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신라초”의 세계를 더욱 심화시킨 정신의 높이를 보여줌으로써 또 한번 미당의 시적 명성을 드높인다. “신라초”의 세계에 불편해하던 평론가들도 “동천”이 나오자 미당의 시가 가는 길에 대해 더 이상 시비를 걸기 어렵게 되었다. “신라초”와 “동천”의 세계는 물론 불교적 윤회사상과 인연설과 밀접한 연관을 갖지만 “동천”에 이르러서는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독자적인 정신의 높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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