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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 울고 간 나날들 

 

이남호 고려대 교수, 문학평론가




1938년 3월 미당은 정읍에 살던 방옥숙(方玉淑)과 혼인한다. 그리고 1940년 “조선일보” 폐간 기념시를 쓰고 절망적인 심정으로 만주 여행을 떠난다. ‘멈둘레꽃’ ‘무제’ ‘만주에서’ 등은 만주의 광활한 땅에서 허무와 절망과 혼돈의 심정으로 쓴 작품들이다. 만주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온 미당은 친구의 도움으로 드디어 첫 시집인 “화사집”을 출간한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이던 1941년의 일이다. “화사집”은 관능의 매혹과 육체의 갈등 그리고 피와 죄와 어둠의 세계에 대한 이끌림을 격정적인 언어로 노래한 시집이다. 존재의 혼돈과 욕망의 어둠 속으로 이처럼 깊이 파고든 시집은 “화사집”뿐이다. 가령 ‘대낮’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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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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