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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발굴]소파 방정환에 대한 ‘중대한 3가지 오해’ 

 

외부기고자 민윤식 문화비평가.한국방정환재단 사무국장
한 사람의 평전을 쓴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즐거운 작업만은 아니다. 특히 일제 치하에서 활동한 인물일수록 그렇다. 우선 최근의 지식사회의 흐름이, 일제 치하에서 이름깨나 알려지고 활약한 사람들에게 모두 ‘친일파’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 그렇고, 그가 쌓아 놓은 업적이 정설(定說)로 굳어진 사람의 경우 행적을 꼼꼼히 확인해 보면 ‘그게 아닌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소파 방정환의 경우도 이 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가장 잘못 알려진 것은 ‘어린이날을 만들고 평생 어린이만 위하다 가셨다’는 정설이 과장되었다는 점이다. 분명 그이는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소년운동을 하고 ‘어린이’ 잡지를 발행했지만 그것이 소파 생애의 전모는 아니다. 그는 탁월한 잡지 편집장이요, 흥행사적 기질이 풍부한 이벤트 기획자였으며 소비자를 사로잡는 명카피라이터였다. 또한 만당의 청중을 울리고 웃기는 명강사였고 인기 최고의 날카로운 사회비평가였으며 무엇보다 훌륭한 교육자였다. 그러니까 소년운동을 펼치고 아동문학 활동을 한 일은 그이의 업적 가운데 하나였지, 방정환 그 자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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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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