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물 중 주저 없이 ‘○○○이스트’라고 붙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화가 정월(晶月) 나혜석(1896~1948)과 시인이며 소설가인 이 상(본명 김해경·1910~37)은 그런 인물이다.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모더니스트로서 근대 여명기, 일제 강점기라는 억압 상황에서 태어난 진기한 아이콘이다.
나혜석이라는 존재가 없었더라면 후대의 여자들이 ‘여성도 인간이외다’라고 어디 당당하게 기대겠는가. 이 상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어느 예술가가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의 아픔을 꿈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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