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한 해의 힘겨운 노동의 결과를 갈무리하는 가을이면 우리네 시골 마을을 가장 아름답게 꾸미는 나무가 바로 감나무다. 앙상하게 남은 가지가 구불구불 자유롭게 푸른 하늘 위에 멋드러지게 그려내는 그림 한 폭은 언제 봐도 그저 넉넉하고 편안할 뿐이다.
감나무는 곧게 뻗었다거나 늠름하지 않은 대신 편안하다. 어느 한쪽으로만 자라지 않고, 그 가녀린 몸으로 온 하늘을 덮을 듯 구불구불 휘어돌면서 맑은 가을 하늘을 살며시 가리는 품새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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