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8일 저녁 10시쯤. 일본 후쿠오카에는 거센 비가 내리고 있었다. 겨울의 끝을 알리고 봄을 재촉하는 비였다. 이튿날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벌어질 후쿠오카돔 근처의 한 ‘이자카야’. 간단한 음식에 술도 마실 수 있는 그곳에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사내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젖은 머리를 툭툭 털고 자리를 잡더니 서툰 일본말로 말했다.
“기무치 라멘, 오네가이시마쓰.”(김치라면 부탁합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