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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濁世淸水] “국회의원들이여! 진정 ‘No’라고 말하고 싶다면…” 

진흙탕 세상, 맑은 물길로 뚫고 가자 

‘No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소니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가 작심하고 쓴 책이다. 1989년의 일이다. 미국의 패권이 지금처럼 노골화되기 전, 그러니까 세계화의 물결이 지금처럼 울컥대지 않던 시기에 쓴 일종의 감성적 예언서다. 일본인 내면에 깊숙이 숨겨놓은 슬픈 야망을 눈물이 찔끔 날 만큼 건드려주는 사내, 일본 국수주의 정신의 계승자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와 함께 쓴 예언서다.



정신의 힘이 한 나라 에너지의 원천임을 꿰뚫고 있던 이시하라였기에, 그는 역사의 리얼리티를 비틀어 버리는 일에 조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다. 전세계 사람들의 손가락 끝과 눈동자, 귓속의 모습을 누구보다 치밀하게 살펴보았던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였기에 그는 미국인들의 내심을 꿰뚫어볼 수 있었다. 일본을 길들이려는 그 노림수를 치열한 돌파 정신과 섬세한 자존심으로 재구성해 낸 책이 바로 ‘No 어쩌구’의 책이었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착한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 그들은 ‘Yes’의 미소가 ‘No’의 자존심보다 일본인들의 삶을 더 달콤하게 한다는 것을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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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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