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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정주가 쓰는‘길 끝에 城이 있었네' ②] 영원산성 

외눈박이 궁예의 슬픔처럼 나무들은 잎을 다 떨구고 겨울을 기다린다. 문득 아름다운 시절, 시절들… 

이정주 시인
손을 씻고 있는 스님에게 인사하고 영원산성 오르는 길을 묻는다. 스님은 인사를 받으려고 손에 묻은 물을 흩뿌려댄다. 그리고 물 묻은 손으로 새로 지은 법당 옆의 오솔길을 가리키면서, 계곡을 건너 저 위 붉은 천에 산불조심이라고 쓴 곳으로 올라가면 성이 나온다고 말한다. 한 바가지 물을 들이켠다. 목까지 올라왔던 갈증이 아래로 쑥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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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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