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허수아비도 겨울을 산다 

인간은 보리의 맛을 탓하고, 곰은 동면을 포기한 지 이미 오래… 수상한 계절의 두려움만 가득
농부 서연의 생태산문 대지가 여윈 몸을 뒤척일 적에 ⑫ 

한겨울이면 가끔 봄동이 그립다. 봄동은 봄배추·여름배추·가을배추와 달리 통이 들지 못하고, 들녘의 두해살이풀처럼 잎이 옆으로 퍼진 채 겨울을 난다. 봄동은 이 산골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 그러나 시절이 하 수상하다. 몇 해만 지나면 이 산골에서도 봄동을 보게 될지 모른다. 두렵다.
노인이 말한다.



“겨울에는 죽겠다카이. 하는 일도 없이 방에 누워 있어봐, 오만 가지 망상만 일어난다카이.”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0812호 (2008.12.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