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면 가끔 봄동이 그립다. 봄동은 봄배추·여름배추·가을배추와 달리 통이 들지 못하고, 들녘의 두해살이풀처럼 잎이 옆으로 퍼진 채 겨울을 난다. 봄동은 이 산골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 그러나 시절이 하 수상하다. 몇 해만 지나면 이 산골에서도 봄동을 보게 될지 모른다. 두렵다.
노인이 말한다.
“겨울에는 죽겠다카이. 하는 일도 없이 방에 누워 있어봐, 오만 가지 망상만 일어난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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