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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계절에 등극한 ‘경영 女帝’ 

야후 신임 CEO 된 캐럴 바츠 전 오토데스크 회장 


추락하는 야후가 새 수장을 맞았다. 그 주인공은 캐럴 바츠(60·여) 전 오토데스크 회장.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14일 야후는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리 양(41)과 바츠의 바통 터치를 결정했다고 한다.

바츠는 미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여성경영자 중 한 명이다. 그는 1992~2006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토데스크를 이끌며 승승장구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실적만 봐도 그렇다.

그가 오토데스크를 처음 맡았을 때 이 회사의 매출은 3억5,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2006년에는 그 규모가 15억 달러로 4배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 17년간 오토데스크의 연평균 주가도 20%씩 올랐다는 점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바츠를 성과주의형 CEO로 분류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한 그는 미국 <포천>이 선정한 ‘IT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 <배런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50인’에도 오른 바 있다.

이렇듯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바츠가 야후로 옮기자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그가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경영자는 맞지만, 온라인 업계의 지식은 약해 특급 소방수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런 입김이 반영된 탓인지 그의 CEO 임명 소식이 시장에 퍼지자 미국의 리서치회사인 암테크리서치는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M&A) 제의를 거부한 이후 주가 하락과 수익 감소에 시달려온 야후로서는 불길한 징조로 들리는 대목이다. 또 업계 1위 구글과 격차가 벌어지는 실정에서 바츠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IT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200902호 (20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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