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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을병 선생의 외로운 죽음에 부쳐 

<도피여행> <피임사회> 등 1960~70년대 한국 고발문학의 기수… 집 마당의 홍매화 때문에 이사도 마다한 로맨티스트
삶과 추억 

글■김진희 소설가·월간 <한맥문학> 발행인
지난 2월18일 전 소설가협회 이사장 정을병 씨가 작고했다. 정을병은 1960~70년대 고발문학의 기수로 이름을 날리던 인기 작가였다. 경남 남해의 고향 후배이자 40년지기인 소설가 김진희 씨가 쓸쓸했던 정을병 선생의 상을 치른 후 그를 기리는 통한의 글을 보내왔다.
지난 2월19일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울렸다. 정을병 선배님 따님 한샘의 전화였다.“아버지께서 별세하셨습니다.”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하면서 ‘지금 뭐라고 하나’ 입속말처럼 놀라 중얼거리면서 기가 막혔다. 어젯밤(18일) 7시에 별세했고, 사인은 3년 전부터 앓던 간암이고, 영안실은 ‘세브란스병원 12호, 화장터 사정으로 내일 아침 8시 발인, 그리고 장지는 청아공원 납골당’이라는 부음 요지였다.



주섬주섬 옷을 걸쳐 입고 영안실로 향하는 사이 만감이 교차했다. 한샘이는 내 조카나 다름없이 스스럼없이 지낸다. 대구에 사는 정 선배의 여동생이 나와 중학교 동창이고, 정 선배는 내게 중학교 2년 선배이자 내 집안 오빠 삼촌과도 한 반이었다. 아버지·선생님·삼촌·오빠 모두 오래 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남해농업중학교에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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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호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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