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바다와 사막이 동침하다 노을을 덮고…Broome 

해외기행 - 서호주 브룸에 가다 

글·사진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aularge@hanmail.net]
눈앞이 현란하다. 감청색 바다와 붉은 사막. 그 경계선 위에 사막보다 짙은 노을이 해변에 내린다. 호주 북서부 브룸에서 눈은 일찍 피로감에 젖는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강렬한 빛과 평온한 휴식이 그곳에 머무른다.
해질녘,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브룸 외곽 케이블비치(Cable beach). 22km가량 이어진 아득한 해변에 이방인들은 넋을 놓고 앉아 있다. 멋진 영화 한편이 시작하기를 마음 졸여 기다리는 관람객 같다. 서로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소통한다.



태양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해변으로 레저차량(RV)들이 들어선다. 탄탄한 모래해변에 작은 궤적을 남긴 차들은 바닷가에 듬성듬성 도열한다. 모래 위에 선 이들은 간이의자를 펼치고 와인 한 병을 꺼내 숨막히는 일상에 동참한다. 먼 바다에는 돛단배가 지나가고, 달리는 차에 이끌려 웨이크보드를 타던 청춘은 공중제비를 넘는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0907호 (2009.07.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