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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女人은 향락의 화신? 서양인이 덧칠한 ‘응큼한 환상’ 

이주헌의 ‘아트스토리’ | 유럽인의 왜곡된 오리엔트 여성상 

미술은 시대의 산물이다. 시대를 초월한 미술은 이상으로나 가능하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미술은 시대의 정신과 정서·의식·가치의 산물이므로 화가는 그것들을 어떤 양태로든 표현하게 된다. 19세기 유럽의 오리엔탈리즘 회화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오리엔탈리즘 회화 가운데서도 특히 이슬람 여성을 그린 회화는 당대 유럽의 제국주의가 동방에 대해 가졌던 왜곡된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여전한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갈등에는 이 왜곡된 시각이 일종의 잠복 바이러스처럼 기능하고 있다.



오리엔탈리즘은 애초에 유럽인의 동방 취미를 나타내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동·서양의 이분법적 구분 아래 서양의 동양 지배를 정당화하거나 동양에 대한 서양의 부정적이고 왜곡된 인식과 태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동양인은 자치능력이 선천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라거나 전제군주 아래 부패와 폭압이 일상화되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런 인식은 또 동방의 여성들이 사치와 향락을 일삼고 관능으로 남자를 유혹한다는 편견과 전제적인 억압 아래 오랜 세월 게으르고 무력한 삶을 살아왔다는 고정관념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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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호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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