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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 윤고은의 우리 시대 문학기행 | 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소설과 현실이 同行 구보의 걸음으로 서울을 훑다 

사진 최대웅 월간중앙 사진기자 [woong@joongang.co.kr]
연재를 시작하며 2011년, 우리 시대를 함께 살아온 문학작품들을 따라 기행을 시작한다. 평론가 우찬제와 소설가 윤고은이 함께 철 따라 이어질 그 행선지를 골랐다. 문학작품 속에 전개되는 우리 시대, 우리 시대의 모습을 담은 문학작품 속으로 발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그 우연의 각도를 좇아 걸어보는 산책이 이제 시작된다.
아마도 김승옥의 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소설 속 지명을 실제 지도에서 찾아본 것은.

안개가 자욱하다던 무진은 지도 위에 없었다. 임철우의 에 등장하는 사평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버뮤다 삼각지대로 쑥 빨려들어간 것처럼 지도 위에서 사라진 지명들을 보며 나는 안도했다. 그들 지명이 소설책 속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 후 몇 차례, 이곳이 무진이노라 혹은 사평이노라 주장하는 공간들을 만났으나 그것을 판단할 증거는 오로지 소설 속에 있었다. 무진의 배경이 된 곳이 순천이라는 이야기도, 사평역의 배경이 남평역인가 남광주역인가 하는 논란도 들려왔으나, 그 모든 말은 소설 밖에 있었으므로 못 미더운 전설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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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호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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