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동양방송)는 ‘TBC는 永遠하리!’라는 구호와 함께 사기를 내린 날이 1980년 11월 30일. 그로부터 정확히 31년 만인 2011년 12월 1일 JTBC로 부활의 깃발을 올린다. 그때 왜, 누가, 어떻게 TBC를 시청자들로부터 앗아갔는지 그 진실을 밝힌다.
1979년 10·26이 나던 바로 그날 나는 중앙일보 동양방송(TBC) 공채 16기 기자직에 합격, TBC에서 대망의 방송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꿈은 이듬해 8월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하루 아침에 해직기자가 된 것이다. 신군부가 그들의 집권 가도에 장애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언론인 수백 명을 일거에 회사에서 강제로 내쫓는 전대미문의 ‘대학살’이었다. 입사 1년도 채 안된 내가 그 대열에 끼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그해 11월 그들은 당시 국내 언론 판도를 송두리째 뒤집어버리는 또 한 번의 폭거를 자행했다. 1980년 언론통폐합이 그것이다. 신문·방송 겸업 금지 방침에 따라 TBC는 중앙일보와 분리됐다. 나아가 내가 몸 담았던 TBC는 1980년 12월 1일 강제로 KBS로 흡수돼버렸다. 무소불위의 신군부가 언론과 TBC에 가한 백색 테러였다. 지금의 KBS2 방송사옥이 그 직전까지 TBC 간판을 걸고 방송을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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