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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 “ 우리 마을 사람들이 다 부자라고요? 30년 넘은 시멘트집이나 좀 고쳐주소” 

60년 회갑 맞은 대성동 사람들의 삶 

권주리애 월간중앙 객원기자, 북코리아 대표
“ 한반도는 ‘겨울 숲(dry forest)’이라 할 수 있지. 불씨 하나에도 몽땅 타버리는 겨울 숲.”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중립국 감독위원회 장군이 법무장교로 ‘사건’을 조사하러 온 이영애에게 내뱉는 말이다. 그 ‘겨울숲’의 한가운데 버티고 서있는 비무장지대 최북단 마을 대성동을 찾았다. 남북간 체제 경쟁이 한창이던 시절에는 북한의 기정동 마을에 맞서 ‘선전마을’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전 후 60년간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긴장감과 안도감이 교차했던 그곳에 아직도 56가구 213명의 사람들이 산다.


“설마 피붙이인 고모가 이런 곳에다 중매 설 줄은 꿈에도 몰랐지.” 전쟁이 멈춘 뒤로 대성동마을과 함께 환갑을 맞은 전창덕(61) 씨의 부인 조영숙(56) 씨는 이곳 마을에 시집오던 옛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고양군 벽제에 살았던 조씨에게 대성동 주민이던 고모가 “인물 좋고 진실한 신랑감이 있다”며 남편을 처음 소개하고 나섰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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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호 (201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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