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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의 書齋 - 도시는 생물이다. 역사다 

 

장석주 전업작가
미시적으로 조명한 서울의 일상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vs 외부인이 살펴본 부산의 낯선 매력 <부산은 넓다>


‘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김승옥의 단편이 있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맹아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던 1964년 서울을 배경으로 세 사내가 벌이는 하룻밤의 배회와 무위(無爲)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버무린 소설이다. 스물다섯살의 두 동갑내기 젊은이와 우연히 끼어든 한 사내가 여관과 술집, 밤거리를 함께 떠돈다. 냉소와 회의주의가 몸에 밴 청년들은 언어유희에 가까운 말들을 주고받다가 문득 ‘우리가 너무 늙어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와 같은 말을 내뱉는다. 뜬금없는 물음을 통해 작가는 한없이 가벼운 이들이 실은 삶의 중력에 부대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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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호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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