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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본 세상⑤ 이번 사건의 목격자는 당신입니다! 클릭, 범죄의 재구성 

실사영화보다 더 섬뜩한 귀여운 그림체의 잔혹한 속삭임 

김성훈 만화평론가

▎이제 당신이 명탐정이 되어야 할 시간이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정연식의 <더 파이브>의 한 장면.



신문이나 뉴스에 등장하는 범죄는 끔찍하지만, 소설 혹은 영화로 만나는 ‘범죄물’은 치밀한 연출을 통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에 동참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독자와 관객은 형사의 마음가짐에 다다른다. 무엇보다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 범인을 검거하는 순간에 느끼게 되는 짜릿함이야말로 이 장르로부터 헤어날 수 없는 주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여기 네 편의 범죄 수사물을 소개하니, 클릭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건의 중요한 목격자가 될 것이다.


1 사건이 발생하고, 우리의 홍달기 반장이 등장한다. 이제 당신의 협조가 필요할 때다. 2 독자의 예상과 달리 의외의 인물이 용의자가 될 즈음, 작품은 반전을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3 홍달기 반장은 센스쟁이! 다른 사건 때문에 입수한 CCTV 영상물에서 사라져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인물을 발견한다.
김선권의 <수사 9단> - 거듭 되는 반전 속‘ 부부 공모 살인극’의 실체

<수사 9단>은 기본적으로 사건이 일어나게 된 정황들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몇 회에 걸쳐 하나의 사건이 마무리되면, 또 하나의 사건이 등장하게 되는 옴니버스 방식이다. 그래서 사건과 범죄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방식과 이야기의 구성이 마치 ‘CSI’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중심에는 항상 ‘홍달기’ 반장이 있다. 이름처럼 외모도 딸기를 연상시켜 웃음을 유발하지만, 몇 가지 단서를 조합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그의 모습은 꽤 유능해 보인다. 물론 그의 주변에는 조력자들이 존재한다. 시즌1에는 정보수집에 능통한 정보통, 어딘지 어리숙해 보이는 신참형사 김사랑 등이 팀원으로 등장하고, 시즌2에는 강호진과 조양이 합류한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작품 속에 등장하는 범죄의 형태도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는 치정(癡情)에 얽힌 사건도 있다. 가령 ‘눈물의 의미’ 편을 살펴보면, 바람을 폈던 남편이 부인에게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내연녀가 끝까지 남편을 놓아주지 않자 남편은 부인을 설득해 내연녀를 함께 죽이기로 한다. 즉, 부인이 내연녀를 모처로 유인해오면, 기다리고 있던 남편이 내연녀를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얼마 뒤 모습을 감춘 내연녀에 대해 실종신고가 들어가고, 이때쯤 우리의 홍 반장이 등장한다. 내연녀의 주변인들로부터 남편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 반장은 남편을 만나 조사해보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다. 대신, 내연녀가 실종되던 날 그녀와 함께 있던 부인의 모습이 목격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수사의 초점이 부인에게로 향하지만, 며칠 뒤 사건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입수한 백화점 CCTV 자료에서 사라졌던 내연녀의 모습이 잡힌 것이다. 독자들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라며 어리둥절해 있을 즈음, 사건의 실체는 ‘부부 공모 살인극’에서 ‘이혼을 위한 사기극’으로 변모하게 이른다. 작품은 이처럼 범죄수사극이 갖춰야 할 ‘반전’을 곳곳에 숨겨놓고 있으니, 이 작품을 모두 읽고 나면 어쩌면 정말 ‘수사 9단’의 경지에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수사 9단>은 유명 포털사이트에 2006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꼬박 6년 동안 연재된 작품이다. (일상의 감흥이나 소비성 유머를 담는 것이 아닌) ‘스토리’를 보여주는 웹툰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연재기간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토록 오랫동안 연재가 지속될 만큼 작품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미있다고 한꺼번에 다 보려는 무리한 시도는 말자. 머리에 쥐가 날지도 모른다.


1 범인과 형사의 첫 만남, 독자는 이미 범인을 알고 있지만 형사는 알지 못한다. 2 범행현장에서 도망친 주인공이 괴로워하는 장면. 심리묘사가 디테일하다. 3 자신이 죽은 인물이 ‘죽어 마땅한 인물’로 밝혀지면서 주인공은 점점 괴물이 돼간다.
꼬마비의 <살인자ㅇ난감> - 평범한 청년이 괴물이 돼가는 과정

<수사 9단>이 주인공인 형사 위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살인자o난감>은 범인과 형사의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즉, 범인과 형사가 쫓고 쫓기면서 독자의 긴장감을 압박시켜나간다. 일단 작품은 겉모습부터 여러모로 독특함을 뽐낸다.

제일 먼저 눈길이 가게 되는 제목은 ‘살인자’와 ‘난감’ 사이에 ‘o’를 두어 살인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범죄자를 꼬집는 건지, 혹은 살인자가 대략난감하다는 의미인지 여러 가지 해석을 낳게 한다. 한편, 한 컷짜리 카툰을 떠올리게 만드는 간략한 그림체 또한 범상치 않다.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서사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단으로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는 방식은 <살인자o난감>만이 보여주는 도드라진 연출법이다.

개그를 주무기로 하는 명랑만화도 아니요,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옴니버스 구성도 아닌, 전체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으로 흐르는 연재만화에서 이런 식의 구성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다. ‘완전범죄’처럼 주도면밀하게 계획되어 있지 않으면 이야기의 전달에 있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이 작품, 정말 매력 있다!

작품은 ‘목격자가 되어주세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문구로 시작되면서 처음부터 보는 이의 흥미를 유발한다. 물론 그 말이 아니더라도 독자로서는 작품을 보는 내내 주인공 ‘이탕’의 살인 행각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목격할 수밖에 없다. 주인공과 독자의 관계를 실감하게 만드는 이 적당한 거리감은 작품을 보는 내내 다음 순간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에 대한 궁금함도 동반한다.

한편 관찰자였던 독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현장에 있었지만, 정작 사건을 풀어나가야 하는 형사 ‘장난감’의 입장으로 돌아와서는 어떤 단서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명확한 증거를 찾아야 범인을 지목할 수 있는 법인데, 사건 현장에 없던 형사의 처지로서는 상황 자체에 대한 정확한 파악조차 힘겹다. 그러므로 독자는 이탕의 범행과 사건의 실체를 알면서도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형사의 시선에 동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범인과 사건의 실체를 알면서도 증거를 잡을 때까지 형사와 동행해야 한다니, 독자로서는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작품이 보여주는 또 다른 재미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있다. 너무나 평범했던 그가 처음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우발적이다. 목격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달아났던 그는 자신의 자취방에 도착해서도 “달리기의 출발선에 서서 두근거리던 그 불쾌한 긴장감이 사그라들지 않아”라는 묘사를 통해 불안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자신이 죽인 인물이 ‘죽어 마땅한 인물’로 밝혀지면서 그의 죄의식은 옅어지고,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거듭되던 살인은 급기야 ‘의도적 행동’으로 변화되기에 이른다.

이처럼 작품은 평범했던 한 청년을 괴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끔찍하지만,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물론, 설득의 시간들은 사건의 퍼즐 맞추기에 점점 집중해 들어가게 되는 독자의 모습과 그 궤도를 같이한다. 이제 사건의 진정한 목격자로서 당신이 놓친 것은 없는지 혹은 있다면 무엇인지를 되돌아볼 때다.




1 남편과 딸은 살해당하고, 홀로 살아남았지만 휠체어 신세가 된 주인공. 이제 그녀가 살아갈 이유는 단 하나, 범인을 잡는 것이다. 2 범인이 가져간 남편의 지퍼라이터는 딸아이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 결정적 단서가 된다. 3 몸이 불편한 주인공은 자신의 수족이 돼줄 멤버를 찾게 되고, 그렇게 모인 이들이 ‘파이브’가 된다.
정연식의 <더 파이브> - 생명 담보로 한 가족 살해범에 대한 복수극

부모 없이 고아로 성장한 여자가 있다. 힘겨운 세상살이 속에서 다행히 그녀는 좋은 남자를 만났고, 남자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자와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민다. 두 사람 사이에 딸도 태어났으니 누가 보아도 ‘완벽한 가족’을 이룬 셈이다. 그렇게 행복을 가꿔나가던 여인에게 불행은 한순간에 닥쳐온다. 집에 침입한 연쇄살인범이 남편과 딸을 죽이고, 그녀 또한 하반신 불구의 장애자로 만든다.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그녀에게 이제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은 단 하나뿐이다. 가족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 복수하는 것!

<더 파이브>의 시작은 이와 같다. <수사 9단>과 <살인자ㅇ난감>이 사건 해결과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형사를 중심에 두었다면, <더 파이브>는 사건의 피해자인 ‘고은아’가 직접 살인범을 찾아내 단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다른 범죄수사물처럼 문제해결을 위해 경찰이나 형사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몸이 불편한 주인공을 대신해 수족처럼 움직일 수 있는 조력자들은 필요하다. 그리고 주인공과 조력자들을 합한 숫자인 다섯, 그것이 작품 제목이 된 것이다. 다섯 명이 모여야 하나의 완벽체가 되는 이유는 각자에게 맡겨진 임무에 있다.

헌데, 주인공을 제외한 네 명의 인물은 살인범과는 아무런 원한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녀의 복수에 동참하게 되는 것일까. 그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은 주인공에게 맡겨진다. 즉, 주인공이 모은 네 명의 인물은 모두 자신 혹은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장기이식이 필요한 처지다. 의사인 박철민에겐 심장병에 걸린 딸이 있고, 전과자 대호의 아내와 카드회사 상담원 박정하의 어머니도 몸이 아파서 장기이식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탈북자 백남철 역시 자신의 잃어버린 한쪽 눈을 위해 다른 사람 눈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는 순서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고, 그런 그들에게 주인공은 자신의 장기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신체를 약속했고 이해타산은 맞아 들어갔으니, 마침내 ‘파이브’가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마리는 살인범이 가지고 간 남편의 라이터. ‘아빠 금연’이라는 딸의 글씨가 담긴 지퍼라이터의 행방을 찾아 주인공은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사이트를 뒤진다. 마침내 살인범의 흔적을 찾게 되고 주인공은 각각의 멤버에게 임무를 맡기니, 본격 추격은 지금부터다. <더 파이브>는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2013년에 개봉된 바 있다. 특히, 원작자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 만화를 읽은 독자는 관객 입장에서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물론 어떤 버전이 더 나을지는 보는 이의 몫이다.


1 누군가 당신을 훔쳐보고 있다! <스토커>의 주인공인 민우는 두문불출한 채 모니터를 통해 그녀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2 은선은 민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3 그녀를 보기 위해 나무 속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민우는 그녀의 딸이 납치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단우의 <스토커> - 유괴장면 목격한 스토커의 선택

‘평범한 주부를 훔쳐보는 한 남자가 있다. 어느 날 그는 그녀의 딸이 유괴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스토커>는 이처럼 스토커 주인공이 스토킹 중인 여자의 딸이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한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시작된다. 즉, 범죄자가 범죄자를 쫓는 이야기인 셈이다. 일단 그녀의 신상정보는 이렇다. 단독주택 2층에 살고 있으며, 매일 아침 늦잠을 자는 남편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다. 딸아이의 생일 케이크를 손수 만들어주기 위해 얼마 전부터는 제빵학원에 다니고 있다. 가끔 가스불을 켜놓고 잠이 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평화로운 일상이다.

그런 그녀를 훔쳐보는 주인공 스토커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다. 부모님이 물려준 돈으로 생계를 꾸리면서 인터넷으로 생필품을 주문하고, 필요한 물건은 택배로 받아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으니 어쩌면 현대화된 시스템이 이러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집안에서 하는 일은 오로지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 CCTV를 설치한 주인공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다. 당하는 사람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끔직한 심정은 말해 무엇하랴. 헌데, 훔쳐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좀 유별스럽다. 자신도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듯 보이며, 스토킹 자체도 스스로의 기준에 맞추어 ‘선’을 넘지 않은 정도로만 한다. 왠지 사연이 있어 보이는 것은 이처럼 스토킹에서 일정한 기준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밝혀지는 그의 과거는 이렇다. 태어날 때부터 흉측한 얼굴이었고, 그로 인해 학창시절 내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헌데, 거기에서 그녀와 주인공 사이의 교집합이 떠오른다. 즉, 고등학교 시절 주인공인 ‘민우’네 학교로 전학 온 ‘은선’은 의기소침하여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민우에게 안쓰러움을 느낀다. 화재 속에서 자신을 구해내고 얼굴이 흉측하게 변해버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가진 은선으로서는 민우에 대한 연민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한편, 은선의 남편 ‘재영’ 역시 민우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재영이 민우를 괴롭혔다는 사실에 대해 은선은 알지 못한다. 민우는 은선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재영의 방해로 인해 결국 친구가 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인물들 사이에 얽힌 과거가 드러나면서 이제 독자는 그녀를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지켜주는 주인공의 측면을 목격하게 된다.

가스불을 끄지 않은 채 잠들어버린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깨워주고, 남편의 차를 부딪치고 달아나버린 차량의 번호도 알려준다. 여전히 친구가 되고 싶으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주인공의 처지는 스토커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 내리기엔 뭔가 껄끄러운 것이다.

그런 헷갈림을 뒤로 하고, 중요한 것은 그녀의 딸이 유괴되었고 그 장면을 주인공이 목격했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가 나서서 유괴범을 잡아야겠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그녀를 스토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그렇다고 모른 체 하고 있자니 그 또한 주인공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이제 그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궁금하다면, 스크롤을 내려보시라.

여러 장르 중에서도 범죄수사물을 만화로 만나는 재미는 특히 다양한 그림을 통해 색다른 긴장감을 만드는 데 있을 것이다. <스토커>처럼 극화체의 이미지로 현실을 방불케 할 수도 있지만, <살인자o난감>의 경우처럼 귀여운 그림체로 속삭이는 잔혹함이 실사영화보다 오히려 더 큰 섬뜩함을 건네기도 한다.

그렇게 그림 너머로 숨어버린 현장의 잔혹함이 독자의 상상력을 스멀거리게 했다면 작품으로서는 꽤 훌륭한 셈이다. 게다가 일망타진을 희망하는 정의로움까지 솟아나게 만들었다면 그야말로 백 점짜리 작품일 터! 그러니 이제 남은 일은 범인이 잡히는 순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일 뿐이다.

201407호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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