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캠퍼스 소식 | 서울대 인문학 최고지도자과정 - 존경받는 리더들에겐 인문학의 향기가 풍긴다 

기업인·정치인·법조인·전문직 등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필수과정’으로 자리매김 

선비의 고장인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퇴계 이황 종택 옆에는 선비정신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명소가 있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다. 2002년 7월 연수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총 5만55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한국의 전통 인문학을 전파하는 메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 3년째 선비정신 보급에 앞장서는 이가 김병일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경제기획원 공무원으로 시작해 참여 정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경제통으로 언뜻 봐서는 인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이력을 지녔다. 그가 인문학 전도사로 나선 계기가 있었다. 예순살이 넘어 늦깎이로 흥미로 붙인 인문학 공부가 그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인문대학이 주관하는 인문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1기 수료생 출신이다. 참여정부 기획예산처 장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2007년 AFP 1기 과정에 입문했다. 평생 동안 숫자와 통계 과학을 놓고 씨름해온 그에게 인문학은 생소한 학문이었다. 그러나 이 학문과정이 은퇴 후 삶의 방향을 180도로 바꾸어 놓았다. 김 이사장은 “주위의 권유로 시작한 인문학 공부가 내 인생을 바꾸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며 “선현의 지혜와 삶의 가치를 현대인에게 심어주는 데 내가 조그만 힘을 보태리란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제5대 한국국학진흥원장도 맡고 있을 정도로 인생 제2막을 활짝 열어젖혔다.

‘AFP’는 ‘원천으로 돌아간다(Ad Fontes Program)’는 뜻을 담고 있는 라틴어다. 그간 서울대 AFP 과정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김 이사장처럼 자신이 걸어온 이력과는 사뭇 거리가 먼 사람들이 여럿 있다. 김동수 고려대 석좌교수(미래성장연구소장)도 그중 한 명이다. 김 교수도 재정경제부 공무원으로 평생을 살아온 경제통이다. 2011년에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뒤로 공직에서 은퇴했다. 이후 AFP 과정으로 인문학의 세계에 입문했지만 지금은 인문학 전도사를 자임한다. 그는 “경영자로서 지녀야 할 덕목과 리더십 개발을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고와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503호 (2015.02.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