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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말하는 한·중, 북·중 관계 - “9월 중국 승전기념식에 김정은 참석하지 않을 듯” 

북·중 고위급 교류 없고 실무자들도 접촉 빈도 현저히 떨어져 … 중국, 세계의 중심으로 군림하던 시절의 영화와 위상회복 노려 

박성현 월간중앙 취재팀장 사진 김현동 기자

▎권영세 전 주중 한국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6월 방미 이후 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외부 평가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6월 미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9월엔 중국으로부터 ‘항일전쟁승리 70년’ 기념식 초청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도 역시 초청을 받아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 정상이 조우하는 장면이 연출 될지도 모른다. 광복 70년을 맞아 남북을 비롯한 주변 국가 지도자들의 정상외교 행보에도 점점 속도가 붙는다. 지난 3월 말 이임할 때까지 1년 10개월간 중국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권영세 전 주중 한국대사는 박 대통령의 9월 중국 기념식 참석 가능성이 높은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 자체가 다소 유동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권 전 대사는 5월 8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는 쇼맨십에도 능하고 실용을 무섭게 추구할 줄 안다”고 중국에 대한 인상을 피력했다.

중국 정부가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승리 70년’ 기념식에 남북한 정상을 나란히 초청했다. 어떤 행사인가?

“사실 항일전쟁 승리는 지금의 중국 정부가 성취한 게 아니다. 1945년 국민당 정부의 전리품이다. 역대 중국 정부는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공식 선포한 1949년 이후의 역사만 자기네 것으로 인정했다. 지금까지 항일승전 기념 행사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는 9월 ‘항일전쟁승리 70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준비하는 걸로 봐서는 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본다.”

김정은 위원장도 참석할까?

“두고봐야 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은둔자 김정은이 중국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중국은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이면서 글로벌 이슈를 해결해야 할 책임을 진 강대국이자 북한과 국경을 맞댄 나라다. 김정은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하리라는 기대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게다가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의 5월 러시아 전승절 참관 가능성에 처음부터 회의적이었다.”

중국에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말로 들리는데.

“중국 정부 관계자에게 김정은의 방러 가능성을 물어보면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중국의 희망 섞인 관측일 수도 있지만 결국 적중했다. 중국 외교부로서도 북한 최고 지도자가 첫 해외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찾는다면 상당히 불편해 했을 것이다.”

중국 관료들, 디테일 강하고 업무에 밝아


중국 안에서 지켜본 북·중 관계는 어땠나?

“중국과 북한은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 같다. 북한과 러시아는 고위급 교류가 잦은 데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설까지 나돌았다. 중국의 심기가 편치 않았을 것이다. 북한과 일본도 납북자 문제 등으로 접촉을 재개하는 등 중국만 대북 관계에서 뒤처지는 인상을 남겼다. 최근까지도 중국과 북한은 고위급 교류가 전혀 없다. 북한 관료들이 러시아나 유럽, 아프리카 각국을 항공편으로 방문할 때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는 게 보통이다. 베이징에 들른 북한 관료들은 중국 관료들을 만나고 귀국하는 게 일종의 관행이었다. 언제부턴가 중국과 북한의 관료들간의 만남이 확 줄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베이징은 그냥 경유지일 뿐 만남의 장소가 아니라는 말인데 어딘가 불편한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는 듯했다.”

김정은의 9월 방중도 어렵다는 말인가?

“이런 불편한 상황이 특별히 개선되지 않는 이상 불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북핵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그의 방중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하리라 본다.”

박근혜 대통령도 러시아·중국 모두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일단 러시아에는 특사를 보냈는데 중국 경우엔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할까?

“중국과 러시아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고립을 자초했다. 국경을 임의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도 반대 입장이다. 그런 면에서 박 대통령이 러시아 행사를 참관하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중국의 전승행사는 일정상 문제가 없다면 참관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 대통령은 오는 6월 미국을 방문한다. 한·중 정상 간에는 올해 특별히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 매년 정상회담을 가져온 박 대통령과 시 주석임을 감안하면 오는 9월 전승행사에서 만나는 것도 괜찮은 모양새다.”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신실크로드라는 웅장한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도 오바마의 외교적 참패, 시진핑의 화려한 외교적 승리라는 지적이 있다. 시 주석이 그리는 ‘중국의 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가?

“중국은 1800년대 이전, 세계의 중심으로 군림하던 시절의 영화와 위상을 회복하려고 한다. 한때 전 세계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유럽 문화를 압도했던 중국 말이다. 세계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자존심 같은 게 중국 지도부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까이서 본 시 주석, 리커창 총리의 캐릭터는?

“시 주석은 화려하진 않아도 굉장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신중하면서도 장악력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보듯이 필요한 때엔 과감하게 변신할 수 있는 정치인이다. 실용을 추구해온 중국 지도부의 전통을 계승할 것이다. 리 총리는 상당히 똑똑하고 유능해 보였다. 다른 장관급 인사들도 디테일이 강하고 업무 파악에 능했다. 중국의 급부상은 지도자의 우수성과 맞물린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정책을 통해 중국 견제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구도를 형성한다면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미중의 관계는 과거 냉전 당시의 대립(Confrontation)이라기보다는 경쟁(Competition) 관계로 보는 게 타당하다.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밀접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글로벌 이슈에서 협력하는 사이다. 물론 중국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경제적, 안보적 갈등이 있을 것이고 우리도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도 올 것이다. 두 나라 모두 중요한 파트너다. 경제력 세계 10위권의 중견국인 우리는 국익에 따라 결정을 내리면 된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에 대해 그게 미국이든 중국이든 당당하게 설명하면 된다.”

“대사 재임시 대통령과 소통 불편 없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해 11월 APEC에서 아베 일본 총리의 손을 잡은 채 눈을 내리깔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주변 4강국 대사 중에는 긴급을 요하는 현안을 대통령에게 직보하지 못한다고 푸념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주중대사 시절에는 어땠나?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고 해도 대통령과 대사가 (직접) 연결되고 결정하는 상황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현안은 국가 안보실장·외교안보수석 등 대통령 주변 참모들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대통령은 최종결정을 내리게 된다. 한·중 간에도 긴박한 상황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주중 한국대사로서 청와대 참모들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했다.”

베이징에서 유선상으로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예가 있나?

“그렇지는 않고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에 와서 하면 된다.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대통령께 말씀드린 적은 있다. 다른 대사들의 경우는 모르겠으나 주중대사 시절 한·중 정상회담이 수차례 열리는 통에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고, 내가 한국에 와서도 따로 뵐 기회가 있었다 .주중 대사 재임시 대통령과 소통이 안 된다고 느낀 적은 없다.”

긴박한 외교 현안은 전화상으로 다루지 않는 게 관행인가? 굳이 귀국해서 보고해야 할 정도로 진짜 내밀한 얘기는 육성으로 전해야 하나?

“화급을 요하는 문제라 전화상으로 보고할 경우도 있겠지만 시크릿(보안)의 문제가 생긴다. 비화기를 쓴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중국 베이징은 서울과 한 시간 반 거리에 있고 그렇게 촌각을 다투는 현안이 발생한 적도 없다. 보안성이 요구되는 보고는 전문(電文)을 통해 외교부 본부와 소통하면 충분했고, 대통령과 직접 전화해야 할 일은 없었다.”

재임시절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는 몇 회나 했나?

“대통령 보고 횟수를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한·중 간 긴박했던 순간을 돌이킨다면?

“2013년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하면서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을 때다. 중국이 이어도 해역 상공까지 포함시켰다.(당시 중국은 주변국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다. 이에 한국도 같은 해 12월 8일 이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재설정함으로써 맞불을 놓았다.) 당시에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양국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중국이 서해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추가로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걱정스러운 보도가 많았지만 지금까지는 사실이 아닌 걸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10월에는 서해의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경에게 저항하던 중국인 선장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도 중국대사관은 양국 관계가 부정적 기류에 빠지지 않도록 전후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날 때의 중국 시 주석의 표정이 특이했다.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악수하면서도 시선은 피했다. 당시 중·일 관계가 냉각된 때라 의도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장면은 누구를 향한 메시지인가?

“중국이란 나라가 그렇다. (자유민주주의적) 선거로 국가 지도부를 선출하는 나라가 아님에도 민의(民意)의 향배에 많은 신경을 쓴다. 일당 지배 국가의 정치인들이라 쇼맨십이 필요없을 것 같은데도 허름한 만두가게를 방문하거나 검소한 복장을 보여주는 등 서민과 함께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시킨다. 이는 왕조 시대의 전통이기도 하다. 민의는 배를 띄울 수도 있고 엎을 수도 있다는 경구도 있지 않나.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정권의 안정을 기하자면 다수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실용성을 무섭게 추구하는 나라다.”

5월 6일 보도된 <중앙일보>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미·중·일·러 주변 4강과 한국의 정상 중 국익을 챙기는 실리외교를 가장 잘하는 지도자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뽑혔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선거에 의해 대통령, 국회의원이 선출되므로 여론에 구애받게 된다. 중국은 민의를 중시하지만 선거에 구애받을 일도 없다. 그래서 마음 놓고 실용을 추구할 수 있다. 작은 배는 방향을 쉽게 바꿔도 항공모함은 그렇지 않은 법인데 중국이라는 거함은 아주 유연하고 민첩하다.”

민심 중요시하는 중국 수뇌부의 ‘쇼맨십’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와대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는 권영세 당시 주중대사(왼쪽).
같은 설문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실리외교를 잘한다고 뽑은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마도 그 설문조사가 4월 말 아베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 이후에 이뤄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베가 미국 상하 양원 합동연설을 하는가 하면 위안부 문제에 실질적인 사과가 없었음에도 현지 환대를 받았다. 한국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올 법했다. 아마 박 대통령의 6월 방미 이후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 본다.”

2013년 12월 장성택 숙청 당시 중국에서 접한 비화는 없었나?

“시 주석도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상황이라 양국 수뇌부간 소통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본다. 장성택은 북한 내 대표적 친중파인데 처형 소식에 중국도 쇼크를 받았을 것이다. 장성택 실각은 한국에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국은 되레 한국에 여러 가지 관련 사항을 문의했다고 들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 간에 새 대화 채널이 열렸나?

“옛날에는 북한의 경우 주로 당 원로들이 북·중 대화 통로 역할을 했다. 내가 중국대사로 재임한 시기에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 당 대(對) 당 교류가 많았다. 중국 공산당에서는 대외연락부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최근의 특징은 당이 아닌 중국 외교부가 북한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보였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북한 노동당 채널은 가동이 원활치 않은 것 같았다.”

“주중 북한대사와 제대로 대화 못해 아쉬움”

올해 들어 북한에서 고위 관료 15명이 공개 처형됐다고 전해진다. 공포정치의 산물인가?

“내가 18대 국회 정보위원장을 역임할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고른 이유 중의 하나가 세 형제 중에 유약하지 않고 강성이기 때문으로 들었다. 연평도 포격이니 천안함 침몰을 지휘한 이가 김정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갓 서른을 넘긴 그가 권력을 잡은 지 3년 남짓하다. 아직까지 북한 사회를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할 수 없다.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개입됐을 것이다.”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아직 건재한데.

“지재룡 대사는 장성택 라인이라고 해서 숙청 여부가 중국 외교가의 굉장한 관심사였다. 하지만 장성택 숙청 다음해인 2014년 3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그가 장성택 라인이 아닐 수도 있고, 다른 이유에서도 건재할 수 있다. 지 대사는 합리적 외교관이라는 게 중국 외교부의 평판이다.”

지 대사와는 자주 만났나?

“지 대사와는 중국 주재 외국 대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장에서 세 차례 정도인가 만났다. 내가 가서 악수를 청해보지만 마지못해 예의를 갖출 뿐 변변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보는 눈이 있어 그런지 인사만 하고는 피하는 눈치였다. 중국에 나와 있는 남북한 대사로서 편하게 얘기하고 싶었으나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현재의 남북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휘저어놓았는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인연은 없었나?

“2012년 초 총선 공천을 앞두고 성 전 회장이 새누리당 원로를 통해 만나자는 전갈을 보내왔다.(당시 권 전 대사는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공천작업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만나보니 공천을 달라고 하더라. 공천 문제는 분명히 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사면의 대상이 된 범죄(행담도 개발 비리사건) 때문에 우리당은 공천을 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당시 새누리당은 총선 전망이 굉장히 비관적이던 때라 과거 부정적인 전과를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 다음부터는 연락이 없었다. 19대 총선에서 나는 떨어졌고 성 전 회장은 자유선진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으니 더더욱 볼 일이 없었다.”

성 전 회장은 일부 자금이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 흘러갔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당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했는데 선거자금은 어떻게 조달했나?

“나는 정치를 비교적 일찍 시작해서 2002년 대선부터 치러봤다. 2012년 대선은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절대적으로 깨끗한 선거였다. 그럼에도 불법 자금 의혹이 제기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2012년 대선은 한 점 부끄럼이 없다. 필요하다면 여야 할 것 없이 다 수사해줬으면 하는 심정이다.”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냈으니 친박(親朴·친 박근혜)계 핵심 인사 아닌가?

“친이(親李·친 이명박)계와 대립하는 개념으로서의 친박은 아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친이·친박으로 나뉠 때 나는 중립을 지켰다. 경선 내내 어느 편에도 서지 않았다.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때도 경선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가 선출되고 나서 선대위의 종합 상황실장으로 일했다. 그때는 새누리당 소속이면 누구라도 당 후보 당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때다. 그때는 전부가 친박이었다.”

향후 계획은?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해서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차근차근 하려고 한다.”

- 글 박성현 월간중앙 취재팀장 / 사진 김현동 기자

201506호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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