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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9)] 요리하는 인간 

생존의 본능을 의식화해 문명을 일으키다 

배철현 서울대 인문대학 종교학과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
요리의 발견은 도구·언어의 발견과 함께 인류의 획기적 사건… 불의 발견과 요리의 시작 이후 음식 매개로 한 공동체 형성
#1. 요리는 마술이다

나는 수 년 전 안식년을 맞이해 무언가 신나고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국내 한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랑스 요리학원을 1년 동안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핑계로 다니지 못했다. 아직도 다니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마음에 남아 있다. 최근 TV에 자주 등장하는 요리사들을 보면 부럽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이외에, 내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나와 가족을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노동을 꼽으라면 요리다. 군대에서 운 좋게(?) 1년 동안 취사병으로 복무했다.

요즘 레스토랑에 가면 이전과 달리 부엌이 숨겨져 있지 않다. 공개된 장소로 누구나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음식을 먹으러 온 사람들은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식욕을 돋운다. 어릴 때, 어머니가 음식 만드시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그들이 부산하게 요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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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호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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