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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대동여지도 속 사라진 옛 고을을 찾아서 

비석은 그대로이되 고을은 옛 고을이 아니네 

신정일 문화사학자·㈔우리땅걷기 대표
일제강점기 이후 군 317개에서 220개로, 면 4338개에서 2521개로 정리하면서 97개 폐군현 몰락… 군현 통폐합은 민족정기 말살 위해 나라 곳곳에 심은 쇠말뚝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도의 술수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은 길이리라. 전해오는 이야기에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가 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 오르내렸다는 백두산 가는 길이 분단 현실 속에서는 갈 수 없는 길이 되었다. 이런 처지에 민족의 성산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한 가지뿐이다. 중국을 통해 오르는 길이다.

필자는 운 좋게 2003년 가을, 인천공항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순안공항을 거쳐 백두산 자락에 있는 삼지연공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호사를 누렸다. 개천절 남북 공동행사에 초청받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10월 2일, 푸르른 천지의 위용을 보고자 했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천지 표지석만 겨우 보고 백두산을 내려오는 불운을 겪었다.

“백두산 천지는 말이외다. 조선 처네(처녀)들의 마음 같아서 하루에도 열두 번씩이나 변덕을 부리기 때문에 오늘은 볼 수가 없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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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호 (20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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