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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특집] ‘IT 코리아’의 부활인가, 허황된 욕망인가 

벤처 1세대가 ‘비트코인 전도사’로 나선 이유 

권혁준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등 2000년대 벤처 붐의 주역들이 선택한 ‘제2의 반도체’ 4차 산업혁명의 근본 기술 외면하면 외국산에 의존하는 ‘블록체인 식민지’ 될 수도

진대제, 전하진, 이해진…. 2000년대 초 한국의 IT 벤처 열풍을 주도했던 ‘벤처 1세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50~60대 전설들은 여전히 열정 가득한 눈빛으로 블록체인 산업의 선두에 나섰다. 이들의 등장에 블록체인 업계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열풍이 ‘제2의 반도체’ ‘제2의 인터넷혁명’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 말부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연구한 필자는 2016년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으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블록체인 보고서(분산원장기술의 현황)를 펴냈다. 그 즈음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기관이 암호화폐의 존재와 블록체인 금융시스템의 가능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본격화한 암호화폐 거래 열풍보다 한 해 앞서 이미 새로운 트렌드의 미래에 주목,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KB국민카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블록체인 적용 가능성 연구에 착수했다. 2015년부터였다. 한국조폐공사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블록체인을 신기술로 인식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시중 은행과 증권회사 등 금융사들도 저마다 낯선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신기술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우리 한국 사회에서 결코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2000년 전후 테헤란로에서 시작돼 한국 사회를 휩쓸었던 IT벤처 열풍은 당시 2030세대였던 현 4050세대의 기억에 선명히 각인돼 있다. 좁은 오피스텔에서 쪽잠을 자며 프로그램 개발에 열 올렸던 이들의 땀과 열정은 IMF 사태를 겪은 뒤 나락에 떨어져있던 한국 경제를 부활시킨 촉매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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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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