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10장 - [2] 조국을 향한 단파방송 

복거일 / 조이스 진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켜 장학량의 동북군을 몰아낸 뒤, 일본 관동군은 만주와 내몽고를 아우르는 광대한 지역에 만주국을 세웠다. 만주가 원래 청(淸)의 근거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괴뢰 정권의 정통성을 떠받치는 데 이용하려고, 일본은 청의 마지막 황제 선통제(宣統帝)였던 애신각라부의(愛新覺羅溥儀)를 수반으로 삼았다.
주민의 다수는 한족이었고 만주족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만주국의 존속 기간 내내 조선인과 일본인이 빠르게 늘어났다. 몽고족, 백계 러시아인, 폴란드인 및 유대인도 적지 않았고, 모두 서른이 넘는 민족이 만주국 안에서 살았다.



부의는 일본의 뜻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1908년 겨우 두 살에 즉위해서 1911년에 퇴위한 터라, 그는 평생을 자신이 물려받아서 잃은 청 왕조를 되살리려는 열망으로 살았다. 자연히, 그는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장개석의 국민당 정권에 적대적이었다. 그는 줄곧 일본의 보호를 받았고 일본과의 협력으로 잃은 황제 자리를 되찾으려 시도했다. 그에게 청의 고토인 만주에 세워진 만주국은 자신의 꿈이 실현된 조직이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805호 (2018.04.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