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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탐방] 19회 맞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어머니 사랑 품은 1만 명 대합창 “위 러브 유!” 

글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1년 활동 결산하는 사랑의 콘서트 잠실 실내체육관서 열려… 위러브유, 20년 가까이 지구촌 재난·기아 현장 돌며 사랑의 손 내밀어

▎제19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1만여 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해 음악으로 하나 되고,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인류에 전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11월 25일 오후 4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 들어서자 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2·3층 관중석은 물론 1층 플로어까지 가득 차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무대에 선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관객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졌다.

“여러분, 함께 외쳐요. 위! 러브! 유!” “위! 러브! 유!”

커다란 함성과 함께 알록달록한 야광봉 조명이 실내를 수놓았다.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국제 복지단체 (재)국제위러브유와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개최한 사랑나눔 자선콘서트인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현장이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페루·요르단·라오스·방글라데시 대사를 비롯한 각국 외교관과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등 국내외 외교 사절, 위러브유 회원,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해외에서 방한한 인사로 페루에서 대법원장을 지낸 두베를리 로드리게스 티네오 대법관(미주기구 환경보호 친선대사)과 라오스 정부기관인 라오국가건설전선(LFNC)의 소목 캉사다 부의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우리나라도 보릿고개 시절 지독한 가난으로 힘이 들었던 것처럼 지금 인류의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절대 빈곤과 재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오늘 사랑의 노래가 삶의 희망을 전하며, 치유와 격려의 빛이 되고, 자립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의지를 북돋아주는 응원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러브유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국내 다문화·복지소외가정 200세대에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라오스, 인도, 가봉, 몽골, 방글라데시, 이라크, 요르단, 온두라스, 페루, 네팔, 모잠비크 등 20개국 난민들을 돕고 교육시설을 지원했다.

위러브유 1년 봉사의 피날레


▎위러브유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4억원의 성금으로 국내 다문화가정과 복지소외가정 200세대, 해외 20개국을 지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해외 사절들은 위러브유의 활동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는 “빈곤과 주거상실, 기아, 학대, 질병, 장애, 자연재해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위러브유가 난민들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감탄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비다 이슬람 방글라데시 대사는 “위러브유가 어려움에 처한 우리 나라의 기후난민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으로 희망을 주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캄수와이 케오달라봉 라오스 대사도 “아타프주 사남사이 지방의 댐 붕괴로 고통받는 이재민들을 도와준 위러브유에 라오스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위러브유의 봉사활동이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정부 대처는 시간이 걸리지만 NGO는 신속하게 필요한 곳에 제때 지원할 수 있다. 위러브유가 세계 각국 NGO와 함께 기후난민 문제 해결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아 지원을 받게 된 한부모가정,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복지소외가정 중 일부가 참석한 것이다. 장길자 회장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금 증서와 함께 따뜻한 이불을 전달하며, 손을 꼭 잡고 다독이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본격적인 행사인 2부 무대가 시작되자 재능기부로 참여한 가수들과 관객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알록달록한 세계 각국 전통복장을 입은 50여 명의 새생명합창단이 펼치는 깜찍한 군무에 관객들은 “너무 귀엽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히트곡 ‘잊혀진 계절’의 가수 이용씨는 “그동안 8000회 정도 무대에 섰는데 이렇게 뜨거운 호응이 있는 콘서트는 정말 보기 드문 최고의 무대”라며 감격했다. 소프라노 박미혜씨는 ‘그리운 금강산’,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두 곡을 열창해 무대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오페라 가수이기도 한 소프라노 강민성씨는 이탈리아 가곡 ‘일 바치오(Il bacio)’를 통해 첫 키스의 설레는 감정을 관객에게 전했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씨가 무대에 오르면서 콘서트가 절정에 달했다. 차씨는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5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은 실력파다. 차씨는 뮤지컬 [서편제]의 ‘살다 보면’과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특유의 힘있는 목소리로 열창해 좌중을 압도했다. 그는 “공연장에 와서 이렇게 내가 힘을 얻고 뜨거운 감동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내년에도 꾸준히 와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오페라에서 대중가요까지 풍성한 무대


▎장길자 회장이 국내 수혜자에게 기금 증서와 이불을 전달하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단골 가객 김종환씨는 올해도 딸이자 가수인 리아킴씨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씨는 최근 가수로서 최초로 문예지의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그는 “한 해를 돌아보면 수많은 일 중에 가장 보람된 일이 바로 오늘 콘서트 무대에 선 것”이라며 ‘사랑을 위하여’, ‘바램’, 듀엣곡 ‘가족을 위한 노래’로 감동을 줬다. 10년 넘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현장을 지켜온 가수 이승훈씨와 윤태규씨도 마치 가족을 만난 것처럼 관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기쁨을 나눴다. 여러 차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정수라씨는 ‘환희’, ‘아, 대한민국’, ‘아버지의 의자’ 등을 불러 대미를 장식했다. 정씨는 “1년에 한 번은 (직접 봉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얼굴에는 벅찬 감동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민인 이사야(25·화성 동탄)씨는 “지인과 함께 왔는데 이렇게 큰 행복감을 느끼긴 처음이다. 나도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숙(55·서울 마포)씨는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좌절과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을 초대해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스무살 딸과 함께 참석한 김연순(47·고양) 씨는 “어려운 이웃도 돕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값지다. 행복 100%였다”고 말했다.

위러브유, 세계 각지에서 복지활동 |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상... 최근엔 유럽 최고 친환경상 ‘그린애플상’ 수상


▎김병찬 아나운서 (오른쪽 위)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 이어 2부는 재능기부로 출연한 가수들의 열창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이용, 오페라 가수 강민성, 이승훈(오른쪽 아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2000년 시작됐다. 위러브유는 이 콘서트를 통해 심장병·희귀난치병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에게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복지소외가정을 도왔다. 또 기후재난과 물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나라들의 피해민을 위한 긴급구호활동과 교육시설 지원 등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헌혈, 재난구호, 물펌프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대한민국 훈장(체육훈장 맹호장)과 캄보디아 국왕 훈장을 받았다.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자원봉사상으로 꼽히는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라이프타임상(개인부문 최고 영예)과 금상(단체 최고상, 4회)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미국 애틀랜타시의회는 위러브유의 공로를 기려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전원이 서명한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에는 유럽 최고 권위의 친환경상인 ‘그린애플상(Green Apple Awards)’을 받았다. 영국의 비영리 국제환경단체인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는 그린애플상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영국왕립예술협회(RSA), 영국 환경청이 공식 인정하는 친환경상이다. 지구환경대상, 골드만 환경상, 사사카와 환경상과 함께 세계 4대 환경상으로 꼽힌다. 1994년 제정돼 매년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 등의 환경보호 우수사례를 선정해 시상한다.

2018 그린애플상 시상식은 지난해 11월 12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렸다. 위러브유는 그린애플환경상(국제 글로벌 부문) 은상을 받았다. 위러브유가 복지단체로서 환경과 복지를 결합한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을 시행해 창의적인 환경복지활동을 해온 것이 높게 평가 받았다. 2008년에 시작한 클린월드운동은 67개국에서 1600여 차례에 걸쳐 25만4000여 명이 동참했다.

위러브유는 인류 복지와 밀접한 기후변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 중 가장 위협적이다.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미국 예일대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인간계와 자연계에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마지막 전선”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촌 각국 정부·NGO와 파트너십 구축


위러브유는 글로벌 복지 간담회와 포럼을 개최하고 국제회의에 참석해 교류를 확대하는 등 각국 정부· NGO와 공동 노력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기후변화 대응 협약을, 캄보디아 체육교육부와 복지 협약을, 세계 최대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네팔위원회와 기후변화 대응 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올해도 제67차 유엔 DPI/NGO 회의와 제주에서 열린 세계리더스보전포럼에 참석해 다각적인 공동 노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송도에서 ‘2018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을 직접 개최하기도 했다. 포럼에는 주한 요르단 대사와 이라크, 베트남,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각국 외교관을 포함해 국제기구와 정계, 재계, 학계, 법조계, 의료계, 문화예술계, 글로벌 NGO 관계자 등 30여 개국에서 온 500여 명이 참석했다. 장길자 회장은 “기후변화와 분쟁, 빈곤, 질병, 생물 다양성 훼손 등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초의 한 사람으로부터 지역과 국가, 지구촌 인류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위러브유의 핵심 가치인 ‘어머니의 사랑’으로 인류 행복을 위해 실천한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UCN 한국위원회 김옥현 부회장은 ‘기후재난의 증가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일상적 위험이 된 기후재난을 막기 위해 국제기구와 국가, 시민사회가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청년들도 위러브유가 전개하는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16일 유엔이 정한 ‘국제 관용의 날’에 열린 유엔·유튜브 주최 ‘변화를 위한 크리에이터’ 행사에 위러브유 소속 대학생 30여 명이 참가했다. 세계인권선언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 프로젝트 청소년 국제 공모에서 위러브유 소속 대학생 동아리의 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행사에서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대학교 위러브유 동아리 회장인 미아 콜먼씨는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돕는 위러브유를 소개하고, 개인 프라이버시권 보호와 인권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같은 달 22일에는 성남의 가천대학교 내 가천컨벤션센터에서 ‘2018 국제위러브유 대학생 환경리더 위촉식’이 열렸다. 미국,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4개국 11개 대학 14명의 학생이 환경리더로 위촉됐다. 이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 활동을 위해 전 세계 대학교와 협력 채널을 만드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행사에는 미주기구(OAS) 환경보호 친선대사인 두베를리 로드리게스 티네오 페루 대법관(전 대법원장)이 참석해 청년 환경리더들을 격려했다.

위러브유가 펼쳐온 봉사의 핵심 정신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이는 2015년 유엔과 193개국 정상급 대표가 한데 모여 만장일치로 출범시킨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가 기치로 내건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Leave no one behind)’와 맥락이 닿아 있다.

위러브유 봉사자들의 활동은 ‘어머니의 손길’을 연상시킨다. 매서운 한겨울 칼바람을 막아주는 어머니의 자장가, 꽁꽁 얼어붙은 손끝에서 시작된 온기가 마음까지 번지는 어머니의 따뜻한 손, 첫 술을 뜨는 순간 추위와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어머니의 구수한 된장찌개…. 한국적인 어머니의 정을 느끼게 하는 위러브유의 활동은 국내는 물론 세계인을 흠뻑 매료시켰다.

‘어머니의 사랑’ 기치로 세계인 보살펴


▎재능기부로 출연한 가수들의 뜨거운 열창에 관객들이 흠뻑 빠져들었다. 왼쪽부터 소프라노 박미혜, 진행을 맡은 탤런트 김성환, 부녀(父女)가수 김종환과 리아킴, 가수 정수라, 뮤지컬 배우 차지연,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단골 가객인 가수 윤태규.
위러브유가 20년 가까이 달려온 세월에는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복지활동과 그 성과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단체는 1990년대부터 재난구호, 빈곤가정지원 등 여러 활동을 해오다 2001년 새생명복지회로 정식 출범한 이래 국내외에서 활발한 봉사·구호활동을 벌이며 국제 복지단체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로 국내외 소외된 약자들을 돕는 것은 물론, 세계 기후난민, 물 부족 국가, 재난 구호 등 지구촌 이웃들을 향해 늘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위러브유는 세계 52개국에 설립된 106개 지부를 중심으로 지역 상황에 적합한 구호활동과 복지활동을 병행한다. 지난해 7월 라오스 아타프주 수력발전소 댐 붕괴 참사 현장에서도 위러브유의 구호활동이 진가를 발휘했다. 당시 5억t에 달하는 거대한 물줄기가 순식간에 주변 13개 마을을 덮쳤다. 160여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6000여 명의 이재민이 집과 가족을 잃게 된 대참사였다. 위러브유는 긴급하게 구호단을 파견했다. 하루 18시간씩 무료급식봉사를 통해 4만여 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공포와 슬픔에 잠긴 어린이들을 위해 ‘위러브유학교’를 운영해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열정적인 봉사활동은 8월 내내 이어졌고, 연인원 1700여 명의 봉사자가 힘을 보탰다.

이어 같은 달 일본에서도 위러브유의 손길이 닿았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불볕더위와 연이은 태풍으로 두 달이 지나도록 복구작업이 지지부진한 와중에 도쿄, 삿포로, 사이타마, 후쿠오카 등 인근 지역의 위러브유 회원들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쿠라시키 시내에서 가장 피해가 큰 마비지구를 찾아 생필품을 지원하는 한편, 이재민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로 마음을 다독였다.

네팔·에콰도르 지진 피해지역과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복구활동,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피해지역 구호활동 등 헌신적인 봉사는 국경을 뛰어넘었다.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의 전쟁 난민들에게 의약품과 식료품을 지원하며 인류애를 실천했다.

위러브유 활동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전 세계 헌혈 하나둘운동’이다. 2004년 국내에서 1만여 명의 참여로 시작한 헌혈운동은 해외로 빠르게 확산돼 범세계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157회에 걸쳐 3만70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했고, 그중 1만4000여 명이 채혈해 생명나눔 가치 확산에 기여했다. 매년 가정의 달 5월을 전후로 개최되는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는 19회에 걸쳐 21만 8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심장병희귀난치병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의료 지원, 복지소외가정에는 생계 지원, 저개발국가의 기후난민과 빈곤가정에 구호품 및 생계 지원이 이뤄졌다.

위러브유가 꾸준히 진행해온 지구촌 어린이 교육환경 개선 지원사업을 통해 수많은 아이들이 학용품과 교복, 수업 공간을 지원받아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됐다. 난생 처음 교복을 입고 공책과 연필을 손에 쥔 소년·소녀들의 눈망울에는 희망이 가득했다.

미국과 인도, 캄보디아, 케냐, 가봉 등 대륙과 나라를 구분하지 않고 여러 지역 세계인들이 위러브유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새 희망을 얻었다.

어머니 손맛 더한 김장나눔행사, 명물로 자리매김


▎1만여 명의 관객들이 만들어낸 사랑의 불빛이 잠실 실내체육관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매년 겨울을 앞둔 늦가을에 열리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국내에서 위러브유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넓은 광장에서 수백 명이 빨간 앞치마와 두건을 쓰고 김장을 담그는 광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추위를 잊게 하는 감동을 준다. 건강한 재료에 정성을 담아 맛도 일품이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어머니의 사랑과 손맛이 듬뿍 담긴 김장 김치를 매년 수백 가구의 소외가정에 전달하는데 맛있게 드시고 힘차게 살아간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고 말했다.

위러브유가 매년 담그는 김장의 양은 엄청나다. 하루 행사에 배추 3000포기, 김치 무게로는 8000㎏ 분량의 김장이 만들어진다. 막대한 분량의 김치를 담그는데도 재료가 단출하거나 소홀하지 않다. 무, 갓, 파, 미나리, 배 등 싱싱한 국내산 온갖 채소는 기본이다. 여기에 굴, 생오징어, 생새우, 동태포 등 신선한 해산물도 푸짐하게 넣어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다.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했던 한 회원은 “마치 대가족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포기 한 포기에 정성을 가득 담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행사 때는 위러브유 회원과 연예인, 주한 외국인, 다문화가정 주부 등 200여 명이 일손을 보탰다. 지금까지 위러브유가 이웃들에게 나눠준 김장 김치는 7만7000㎏이 넘는다. 독거노인가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7800여 세대가 어머니의 사랑으로 기쁨과 행복을 얻었다. 올해에도 전국 6개 지역에서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개최해 3000포기의 김치가 복지소외가정에 전해졌다.

위러브유 회원들과 이들의 도움으로 자립할 용기를 갖게 된 사람들은 장길자 회장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한 다문화가정의 주부는 “저를 친딸처럼 아끼고 도와준 어머니 덕분에 오랜 향수병과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고향을 떠나 낯선 환경에 처한 제게 위러브유는 가장 든든한 가족이자 어머니”라고 말했다.

위러브유의 따뜻한 품은 날이 갈수록 넓어진다. 세계인을 향한 드넓은 품에는 색색의 인종과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이 안긴다. 이들의 사랑 나눔은 국경도, 종교도, 민족도 가리지 않는다. 어머니의 사랑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간다. 그래서 위러브유 봉사자들이 동분서주한 기록은 해가 다르게 두꺼워진다.

다시 지난 11월 25일,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콘서트는 오후 8시가 다 되어서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행사장을 나와 삼삼오오 집으로 향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짙은 감동의 여운이 어려 있다. 가족과 함께, 직장 동료나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한결같이 아쉬움과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다른 송년회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김지은(27)씨는 “흥청망청 놀고 소비하는 송년회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며 “이웃들과 더불어 더 희망찬 새해를 살아갈 용기를 얻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하려고 인천에서 온 권영심(59·작가)씨는 “‘위러브유’라는 말 자체가 감동적”이라고 했다. “‘당신이 필요할 때 내가 있고, 내가 필요할 때 당신이 올 것을 믿는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아 너무 좋다. 이런 감동과 기쁨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눴으면 좋겠다.” 권씨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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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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