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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BGF-경찰청의 ‘안전 동행’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위해 맞잡은 손 

편의점 기반 안전망 구축 위한 ‘아동안전 시민상’ MOU 체결
시민 포상제 및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등 협력하기로


▎이건준 BGF 사장(오른쪽)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월 14일 경찰청에서 열린 ‘아동안전 시민상’ MOU 체결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CU 편의점에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울면서 들어왔다.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길을 잃어버린 아이는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덜컥 겁이 났다. 그래도 아이는 침착했다. 평소 엄마와 함께 자주 가던 편의점을 찾아 들어간 것이다. 근무 중이던 편의점 여직원은 차분하게 아이를 달랜 뒤 나이와 이름을 물었다.

직원은 얼마 전 점주(店主)에게 교육받은 대로 했다. ‘POS(결제단말기) 신고버튼’을 찾아 아이의 신상을 입력한 뒤 신고버튼을 눌렀다. 3분 뒤 점포로 도착한 경찰관에게 인계된 아이는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이의 부모는 “평소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내 아이를 찾아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는 2017년 6월 업계 최초로 POS에 ‘긴급 신고’ 기능을 추가한 ‘원터치 긴급 신고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현재 1만3000여 전국 CU에서 운영 중이다.

‘원터치 긴급 신고 시스템’은 매장 안팎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POS에 있는 ‘신고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112 신고’가 되는 시스템이다. 모든 매장에 단순·표준화된 신고 시스템을 도입, 범죄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길을 잃고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는 CU 편의점 직원. / 사진:BGF
전국적으로 1만3000여 개의 ‘모세혈관’을 가진 BGF가 아동안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2월 경찰청과 한국편의점협회의 업무협약 체결이 시초다. 당시 패밀리마트(현 CU)의 아동안전지킴이집 운영자 참여를 시작으로 BGF와 경찰청의 ‘안전 동행’이 시작됐다.

BGF와 경찰청은 2017년 4월에는 ‘편의점 기반의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상생활에서 범죄예방 효과를 높이고 범죄 발생에 대비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신고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였다. BGF와 경찰청은 각자의 전문성에 기반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실효성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BGF와 경찰청은 같은 해 6월에는 편의점 POS를 이용한 ‘긴급 신고 시스템’ 운영에 들어갔다. 또 2018년 5월에는 ‘미아 찾기 시스템(아이 CU=I Care for yoU)’을 가동했다. 2019년 10월 현재 55명의 어린이가 BGF와 경찰청의 ‘미아 찾기 시스템’ 덕분에 부모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아동보호 활동 유공자에게 포상


▎BGF가 어린이들과 함께 ‘안전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사진:BGF
‘아동안전 도우미’를 자임하는 BGF(사장 이건준)가 경찰청(청장 민갑룡)과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BGF와 경찰청은 10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아동안전’에 공로가 있는 시민에게 최대 1000만원을 포상하는 ‘아동안전 시민상(賞)’ 제정을 포함한 ‘아동안전망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BGF와 경찰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아동안전 유공자 포상제도 ‘아동안전 시민상’ 신설 ▷아이 CU 및 아동안전지킴이집 확산을 통한 아동안전망 확대 ▷아동안전에 대한 대 국민 인식 개선 및 정책 홍보 협력 등 아동안전을 위해 상호 실효성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동안전 시민상’은 아동안전·실종예방 등 아동보호 활동에 공이 있는 시민을 BGF와 경찰청이 함께 발굴해 포상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민 영웅 부문’과 ‘아동안전 부문’으로 나뉜다.

‘시민 영웅 부문’은 아동안전을 위한 남다른 선행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시민에게 포상한다. 1년에 3명을 선정해 경찰청장 명의의 상장과 1인당 최대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매장 근무자가 범죄자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케 하는 ‘안심 카운터’. / 사진:BGF
‘아동안전 부문’은 전국 CU 매장과 경찰청이 지정한 아동안전지킴이집 근무자 가운데 아동의 실종예방과 안전에 기여한 시민에게 포상한다. 매달 약 15명씩 1년에 총 180명을 선정하게 되며, 해당 지방청 또는 경찰서장 명의의 상장과 상금을 준다.

시민단체 및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위원과 경찰청이 함께 심의해 대상자를 선정하며, 포상금은 전액 BGF복지재단이 출연한 기금(1억원)에서 지출된다. 또한 전국 CU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 아동안전지킴이집 확대와 아동안전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및 정책 홍보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건준 BGF 사장은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든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좋은 친구’처럼 전국 CU 가맹점과 함께 생활 속 착한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BGF와 경찰청은 각자의 전문성에 기반해 대한민국이 보다 ‘아동이 행복한 나라’로 커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GF와 경찰청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아동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경각심을 높이고, 아동의 안전한 성장환경을 조성하는 등 ‘아동이 행복한 나라’ 만들기에 상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특히 BGF는 보다 세밀한 아동안전망 확대에 힘을 보태고 싶은 기업이나 시민단체가 요청할 경우 그간의 경험과 시스템 개발 노하우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성공적인 민관 협력 모델로 평가


▎결제단말기에 실종아동의 기본 인적사항만 입력하면 112 신고와 동시에 전국 CU 매장에 정보가 실시간 공유된다. / 사진:BGF
민갑룡 경찰청장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삶이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고 괴롭다”며 “아이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청과 BGF가 함께 손을 잡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착 예정시간이 언제입니까?”(행정안전부)

“22시30분에서 23시입니다.”(재해구호협회)

“BGF는 곧 도착 예정입니다.”(BGF)

“포항 ○○중학교에 일부 물품을 내렸고, 체육관으로 이동 중입니다” (BGF)


▎성공적인 민관 협력 모델로 평가받는 BGF의 긴급 구호품 수송 차량. / 사진:BGF
2017년 11월 15일 진도 5.4(오후 2시 29분)와 4.3(오후 4시 49분)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경북 포항(북구 북쪽 9㎞ 지역).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행정안전부와 재해구호협회 그리고 BGF 관계자 간 ‘메신저 대화방’이 생겼다.

이들이 행정안전부의 협조 요청에 따라 응급구호 세트(160박스)와 취사구호 세트(40박스)를 피해 현장에 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남짓. 전국 거점 물류센터 23곳과 1만3000여 점포를 갖춘 BGF가 행안부·구호협회와 협력해 ‘핫라인’을 구축했기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했다.

BGF의 ‘국가 재난 예방 및 긴급 구호 활동’은 기업의 비즈니스 인프라를 국가의 재난 구호와 예방에 활용하는 성공적인 민관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BGF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행정안전부의 협조 요청에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북 순창 장덕마을에 생수·즉석밥·컵라면·캔음료·통조림 등 주요 식품류와 세제·휴지·물티슈·고무장갑 등 생필품을 긴급 공수한 바 있다.

최근 이상 기후로 폭염과 폭우가 잦고 지진 등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안전 관련 국민 행동 요령이 중요해지고 있다.

BGF는 행정안전부·경찰청·소방청 등과 함께 전국 CU 매장에 설치된 계산대 모니터 등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유용한 100여 편의 영상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CU는 일상생활에서 재난 및 안전사고에 미리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BGF는 대중에게 보다 재미있게 ‘안전 관련 상식’을 알리기 위해 ‘폭염대비 행동 요령 퀴즈’ ‘우리 집 올바른 소화기 위치를 찾아라’ 등의 퀴즈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BGF 관계자는 “편의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양한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공공 인프라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BGF가 보유한 국내 최대 인프라를 활용해 ‘안전 대한민국 만들기’를 만드는 의미 있는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201911호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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