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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20장 아우슈비츠 (3) 

1944년 말 전쟁이 마지막으로 치달으면서 유럽은 공산주의 체제 확장이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동유럽 전선에서 독일군을 격파한 러시아는 맹렬한 기세로 동유럽 국가들에 공산주의 체제를 수립하면서 유럽 자유주의 체제의 새로운 위협 세력으로 떠올랐다.
'바그라티온 작전’의 성공은 필연적으로 동유럽의 정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독일군을 크게 깨뜨린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를 회복하고 곧바로 폴란드 영토 안으로 진격해오자, 5년 동안 독일군의 통치를 받은 폴란드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944년 7월 하순에 러시아군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가로지르는 비스털러강 동쪽 연안에 이르자, 러시아군에 호응해서 바르샤바를 해방시키려는 시도가 구체화되었다. 드디어 1944년 8월 1일에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본국군(Polish Home Army)이 일어섰다. 본국군은 폴란드 안의 지하 저항세력으로 런던 망명정부에 충성했다.



현실적으로 이 ‘바르샤바 봉기(Warsaw Uprising)’는 극도로 위험한 거사였다. 비록 큰 손실을 보고 밀려났지만, 독일군은 아직 와해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바르샤바엔 강력한 독일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국군이 봉기하게 된 데엔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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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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