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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AZ 감성은 물론 MZ 갬성도 지닌 차 기아 K8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에코 모드 주행 시 연비 향상은 물론 최적의 편안함
■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경쾌하고 날렵하게 치고 나가


▎K8 외장 디자인은 역동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전면부는 테두리 없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사진 기아
기아는 지난해 5월 준대형 세단 K8의 연식변경 모델 ‘더 2023 K8’을 출시했다. 더 2023 K8(이하 K8)은 옵션으로만 선택할 수 있던 일부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2021년 K7 후속 모델 K8을 출시한 이후 1년간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선호도 높은 ‘프리미엄 옵션 패키지’의 주요 사양을 기본화했다.

K8 하이브리드 모델 노블레스 트림은 ▷전동식 파워 트렁크 ▷뒷좌석 이중접합 차음글라스 ▷후면 전동 선커튼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 시그니처 트림에는 ▷스웨이드 내장재 ▷후면 전동 선커튼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를 기본 사양으로 편성했다.

K8 가솔린 모델 노블레스 트림 또한 ▷전동식 파워 트렁크 ▷뒷좌석 이중접합 차음글라스, 시그니처 트림은 ▷스웨이드 내장재가 기본 사양이다

선호도 높은 편의 사양 기본 적용


▎기아는 K8 실내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운전자 중심 공간을 구현했다. 사진 기아
지난 2월 2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광주광역시까지 왕복 643㎞ 구간을 K8 3.5 가솔린 모델로 달렸다. 시승 차량은 K8 3.5 가솔린 최상위인 플래티넘 트림으로, 5070만원 가격의 풀 옵션 모델이다.

K8 가솔린은 에코·노멀·스포츠·스마트 등 4개의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광주로 가는 길엔 시승 차량의 연비를 최대한 끌어올려보기 위해 에코 모드를 택했다.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607㎞였다.

K8 3.5 가솔린은 최고 출력 300마력과 최대 토크 36.6㎏f·m의 동력 성능을 지녔다. 여기에 전륜 기반 사륜구동(AWD) 시스템과 전자 제어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안정적이면서도 편안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전륜 기반 AWD 시스템은 노면 조건과 주행 상태를 실시간 판단해 구동력을 전·후륜에 능동적으로 배분한다. 전자 제어 서스펜션은 주행 상태에 따라 전·후륜 쇼크 업소버 감쇠력 제어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K8 3.5 가솔린은 투 챔버 토크 컨버터를 적용한 기아의 신규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덕분에 가속 등 변속 시 충격감도 훨씬 덜했다. 엔진과 변속기를 연결하는 토크 컨버터는 엔진에서 발생한 힘(토크)을 컨버터 내부 댐퍼 클러치를 통해 변속기로 부드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토크 컨버터 내부가 하나의 실(챔버)이었던 것과 달리 기아의 신규 토크 컨버터는 챔버 하나를 추가해 토크 컨버터 내부 압력 변화에 따른 충격을 한층 완화한다.

고속도로 ‘연비 주행’ 시 공인 연비 상회


▎K8 후면부는 안정감에 초점을 뒀다. 좌·우 리어램프와 이를 연결하는 그래픽으로 구성한 ‘리어램프 클러스터’는 입체감이 느껴지는 기하학적 조형을 통해 넓은 차체 폭을 강조한다. 사진 기아
K8은 정숙성도 뛰어났다. 트렁크 상단부 패키지 언더 패드와 도어 접합부에 3중 씰링을 추가하고, 실내 흡·차음재 밀도를 높여 진동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총 4시간 46분간 주행하는 동안 시종일관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이 돋보였다.

K8 3.5 가솔린의 복합 최고 연비는 ℓ당 10.6㎞, 고속도로 최고 연비는 13.4㎞/ℓ다. 광주 서구에 도착해 확인한 주행 거리는 298.0㎞, 주행 중 평균 연비는 13.5㎞/ℓ였다. 급출발·급가속·급감속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고속도로 구간 속도 단속 지점에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활용한 결과다. 계기판에 적힌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358㎞였다.

이튿날 광주 인근에서 46㎞를 추가 운행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엔 K8의 힘과 가속 성능 등을 느껴보고 싶었다. 300㎞ 가까운 거리를 또 달려야 한다. 12.8ℓ(2만원)를 주유했다. 절반이던 연료 게이지가 4분의 3까지 찼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에코 모드에서는 파란색 위주였던 계기판 구성이 빨간색 계열로 바뀌었다. 시트는 딱딱하게 변했고, 핸들과 가속 페달은 전보다 묵직해졌다. 모든 게 한결 스포티한 느낌이다. 운전하는 재미도 스포츠 모드가 확실히 더 나았다. 다만 요철 구간에서 전과 달리 차량에 전해지는 충격이 커 당황스러웠다. 차량이 다소 심하게 튀어 올랐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오른발에 힘을 줬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날렵하게 치고 나갔다. 에코 모드가 아재 감성이라면 스포츠 모드는 운전자가 5년은 더 젊어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해줬다.

광주 서구 출발 뒤 5시간 이상 달려 서울 광진구에 도착했다.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 거리는 298.6㎞, 평균 연비는 11.3㎞/ℓ였다. 시승 모델 고속도로 최고 연비에 2.1㎞/ℓ 못 미쳤다.

구간 속도 단속 지점에서 에코 모드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했고, 수도권 지·정체 구간에서 에코 모드로 주행한 것 빼고는 스포츠 모드에 두고 줄곧 차량을 거칠게 다룬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표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동적 디자인과 운전자 중심 실내


▎K8은 측면부 디자인도 역동적이다. 고급 요트가 물 위를 달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유선형 캐릭터 라인은 바퀴 주변부 차체 볼륨과 조화를 이룬다. 사진 기아
K8 외장 디자인은 역동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전면부는 테두리 없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따라 빛이 움직이는 모습을 구현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주간 주행등과 방향 지시등 기능을 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은 차문을 열 때마다 10개의 램프를 무작위 점등시키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으로 운전자를 반긴다.

K8은 측면부 디자인도 역동적이다. 고급 요트가 물 위를 달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유선형 캐릭터 라인은 바퀴 주변부 차체 볼륨과 조화를 이룬다. 긴 후드와 짧은 전방 오버행, 트렁크 끝까지 이어지는 2열 뒤쪽 루프 라인 등을 통해 다이내믹한 비율을 구현했다.

K8 후면부는 안정감에 초점을 뒀다. 좌·우 리어램프와 이를 연결하는 그래픽으로 구성한 ‘리어램프 클러스터’는 입체감이 느껴지는 기하학적 조형을 통해 넓은 차체 폭을 강조한다.

기아는 K8 실내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운전자 중심 공간을 구현했다.

K8은 운전자에게 감성적 만족감도 준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와 실내 곳곳에 적용한 앰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 덕이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운전 평의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제한 속도 이상으로 주행 시 빨간 조명을 통해 시각적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한다. 야간에는 운전자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밝기를 자동으로 낮춰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K8 1열 공간은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전동 익스텐션 시트, 앞좌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옷걸이형 헤드레스트 등을 갖췄다. 2열은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 고급형 헤드레스트, 3존 공조(뒷좌석 온도 제어) 기능 등으로 구성됐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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