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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푸틴에서 시진핑, 트럼프까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지도자들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 미국의 트럼프 등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지도자들이 국가를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저자는 이 지도자들을 ‘스트롱맨’이라 소개했다. 스트롱맨은 ‘독재자’가 아니다. 스트롱맨의 지배는 독재 체제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트롱맨은 민족주의자이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경멸하는 전근대적인 사상을 보인다.

스트롱맨 시대의 시작은 2000년,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권좌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푸틴이 권력을 잡았다는 것은 러시아인이 스트롱맨 지도자를 맞을 준비가 돼 있었단 뜻이다. 소련 체제가 붕괴했으므로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분 있었지만, 위축된 경제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잡아먹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러시아인에게 호시절인 소비에트 시대로 시간을 되돌리겠다고 약속하는 강한 지도자는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푸틴이 노린 지점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저자는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캠페인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스트롱맨 현상이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세계 정치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면서 “그 시대가 30년간 지속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책은 스트롱맨들이 만들어 내는 험난한 문제 속에서 이를 극복할 방법과 통찰을 제공한다.

-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202306호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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