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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화제] 창립 50주년, 새로운 50년 향한 비상 선포한 한미약품 

신약명가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제약사’로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대사질환·희귀질환·항암 분야 30여 개 파이프라인 가동
비만 예방·치료 등 생애 전 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축


▎‘2023 자랑스러운 한미인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유승현 한미약품 컴플라이언스팀 파트장, 이정한 한미약품 제조본부 품질팀 그룹장, 김지연 한미정밀화학 R&D센터 그룹장, 이원균 온라인팜 약국영업부 셀장, 최재호 제이브이엠 R&D센터 팀장. / 사진:한미그룹
"남들과 다른 길을 걸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늘 변화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우리만의 창조와 혁신, 도전의 DNA를 더욱 키워가야 합니다. 지난 50년의 성과를 뛰어넘는 ‘창조적 파이어니어’가 돼야 합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향한 힘찬 비상을 선포했다. 한미그룹은 창립 5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0월 6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자랑스러운 한미인상’ 시상식과 장기 근속자 포상 등 사내 행사를 연이어 열고, 새로운 50년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자랑스러운 한미인상’은 송 회장이 직접 그룹사 직원 중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창립 50주 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수상자가 5명으로 늘었다. 또한 이날 한미그룹 전 임직원 3700여 명에게는 50주 년 기념 특별 상여금이 지급됐다. 장기근속자 146명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송 회장은 ‘새로운 50년,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제약사로 도약합시다’라는 제하의 기념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다가올 새로운 한미 50년 역사의 새 주인공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송 회장은 “한미의 지난 50년 역사는 한국 제약산업 발전의 역사 그 자체가 됐다”면서 “이제부터는 지난 50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글로벌 헬스케어선도 제약사’의 위치로 올라서야 하며, R&D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새 50년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는 임직원 여러분 삶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힘찬 전진과 성취가 한미의 찬란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숙 회장, ‘창조적 파이어니어’ 주문


▎임성기약국 운영 당시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 한미약품 모태가 된 임성기약국 전경, 한미약품 서울 본사. / 사진:한미그룹
‘제4회 자랑스러운 한미인상 시상식’에서는 ▷유승현 한미약품 파트장(컴플라이언스팀) ▷이정한 한미약품 그룹장(제조본부 품질팀) ▷김지연 한미정밀화학 그룹장(R&D센터 CDMO팀) ▷이원균 온라인팜 셀장(약국영업부) ▷최재호 제이브이엠 팀장(R&D센터 연구기획팀) 등이 수상했다.

자랑스러운 한미인상은 한미그룹 중요 덕목인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직원을 선정해 포상하겠다는 송 회장의 의지로 2020년 제정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성과를 창출한 일선 실무자들을 발굴해 격려하겠다는 송 회장 의지에 따라 수상 대상은 임원을 제외한 직원 중에서 선정된다.

올해 수상자인 유승현 한미약품 파트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수여하는 CP등급 평가 최고 등급인 AAA 인증과 유지에 기여한 공로를, 이정한 그룹장은 GMP 인증과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 관계 유지 등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지연 한미정밀화학 그룹장은 파트너사 앱토즈에 기술수출한 ‘투스페티닙(Tuspetinib)’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연구를 원활히 수행한 한편, 관련 연구용역 수주 및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비즈니스 추진에 기여했다. 이원균 온라인팜 셀장은 올 한 해 약국영업 1위라는 성과를 창출했으며, 최재호 제이브이엠 팀장은 차세대 로봇 자동조제기 ‘MENITH’ 고객 컨설팅 업무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한미그룹의 법정 창립일은 1973년 6월 15일이지만, ‘제약회사의 진정한 창립 기념일은 회사의 첫 번째 제품이 출시된 날’이라고 생각한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한미그룹은 회사의 첫 제품 ‘TS산’이 출시된 10월 첫째 주 토요일을 공식 창립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한미그룹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한미약품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원료의 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 헬스케어 유통 전문회사 온라인팜, 약국 자동화 시스템 기업 제이브이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창립 초기 한미약품은 좌제와 연질캡슐, 발포정, 고품질 유산균 제제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단순 정제 위주로 형성돼 있던 한국 의약품 시장에서 제형 다변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 이후 마이크로에멀전 등 독창적 제제기술을 통해 당시 한국 최초, 최대 규모의 기술 이전 성과를 이뤄냈다.

의약분업이 시행된 2000년 후에는 한국 최초의 개량신약, 복합신약을 기반으로 단숨에 업계 최정상급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를 통해 축적한 캐시카우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하는 단계적 전략(한국형 R&D 전략)으로 2015년 한국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2015년 당시 이룬 한미약품의 성과는 한국 제약산업 생태계가 R&D 중심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15년 이후에는 라이선스 계약 체결 신약들이 반환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한미약품은 반환된 신약의 질환 타깃 적응증을 바꿔 또 다른 글로벌 제약기업에 다시 기술 수출하거나 경쟁력 있는 자체 개발 신약으로 포지셔닝을 전환하며 ‘반전의 혁신’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 등 대사질환 분야 및 희귀 질환, 항암 분야에서 30여 개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가동 중이다. 신성장 동력으로서 세포·유전자(Cell&Gene) 치료제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약물 분야 투자도 늘려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사 미래를 위한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했다. 회사는 ‘비만’ 프로젝트를 ‘H.O.P(Hanmi Obesity Pipeline)’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해 한미만의 차별화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O.P 프로젝트는 ‘경제적인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GLP-1 및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LA-GLP/GIP/ GCG)’를 포함한 5종의 치료제로 구축된 상태다.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비만 관리’ 선정

특히 LA-GLP/GIP/GCG는 한미의 기존 바이오 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최근 완성 단계에 진입한 차세대 독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이다. NASH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인 ‘에포시페그듀타이드(LAPSTriple agonist)’와는 다른 것이다.

한미는 전 임상을 통해 확인한 효력을 토대로 LA-GLP/GIP/GCG가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25% 내외)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는 또한 GLP-1 제제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해 체중 감량의 퀄리티를 개선하고 요요 현상 억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 신약과 폭식 등 섭식 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파이프 라인도 최근 도출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는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개발에도 착수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먹는 형태의 GLP-1 제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미는 비만 치료제 사용 시 환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및 투약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미가 준비 중인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가 투여 복용하는 치료제들의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고, 약물의 안전성을 강화하면서도 환자 라이프스타일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한미는 비만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비만 치료 전 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H.O.P 프로젝트에는 한미약품 R&D센터와 신제품개발본부, 전략마케팅팀, 평택 바이오플랜트, 팔탄 제제연구소,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 연구진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최근 부임한 임주현 전략기획실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H.O.P 프로젝트를 한미의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한미그룹의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H.O.P은 영어로 ‘폴짝 뛰다’란 의미가 있고, 불어로는 격려하거나 무언가를 뛰어넘으려 할 때 ‘자, 어서’를 뜻하는 감탄사로도 쓰인다”며 “H.O.P 프로젝트가 한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11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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