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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특집 | 인터뷰] 김인수 한국SGI 이사장 

“환경과 인간은 둘 아닌 하나… 지구혁명은 인간혁명에서 시작된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생명의 존엄 소중히 여기고 현실 직시해야 문제의식 생겨”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 변화의 주체라는 자각 교육 필요”


'희망과 행동의 씨앗’ 전시회를 주관한 한국SGI의 김인수 이사장은 9월 19일 전시회 개막식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희망과 행동’의 씨앗을 심는 일이 비록 오래 걸릴지라도, 지구와 환경의 변혁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관람한 한 사람 한 사람이 환경문제에 대한 피로감과 무력감을 극복하고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희망과 행동의 씨앗전을 통해 SGI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로 정리했다.

전시회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이번 전시는 2002년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을 위한 실천 활동으로 시작해 세계 40개국에서 700만 명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구는 온난화를 넘어 ‘열대화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이슈임을 느낄 겁니다. 이번 전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을 위해, SGI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행동하는 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SGI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우선 핵심은 ‘현재에서 미래 세대에 이르는 모든 사람의 존엄과 지구생태계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는 점입니다. ‘생명의 존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행동하는 도전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가능한 범위에서 경제와 환경의 균형을 잡는 일을 모색하는 정책으로만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는 진정한 지속가능성이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는 SGI의 사상적 기반은 무엇입니까.

“이케다 다이사쿠 SGI 회장이 세계 평화의 열쇠이자 근본 원칙이라고 강조해온 ‘불법(佛法) 인간주의’입니다. 불법 인간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 변혁에 대한 확신에 근거한 법화경의 핵심 정신을 반영한 철학적 견해입니다. 불법 인간주의에서 보면 인간 스스로 자신의 상황에 대한 궁극적 지혜를 갖고 있습니다. 또 생명의 상호의존적관계 속에서 변화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도 바로 개개인입니다. 모든 생명의 상호의존성과 상호관계성에 대한 인식과 존중이 불법 인간주의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타인 위한 행동이 자기 변혁의 출발점”

이번 전시에는 인간과 환경을 일체화하는 불법(佛法) 사상이 눈에 띄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그렇습니다. 불법 인간주의의 핵심은 ‘상호존중’이며, 불법은 모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환경과 자기 자신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정불이(依正不二) 사상이 매우 중요하며 이번 전시에도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환경을 무시한 자기란 있을 수 없고, 자기 없는 환경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의정불이의 원리는 특히 현대인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심각한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의 원인 중에는 ‘일체의 자연환경이 인간에게 복종하고 독점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자연관에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대립하거나 종속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조화를 유지함으로써만이 비로소 행복한 생활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GI의 여정은 어땠습니까.

“이케다 다이사쿠 SGI 회장은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익(國益) 중심의 사고방식을 극복하고, 인류익(人類益)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환경 문제는 확실히 이러한 관점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GI는 1992년 브라질에서 유엔 사상 최대 규모(지구 서밋)로 열린 국제환경개발회의에서 ‘환경과 개발전-인류의 과제·생명의 세기를 열기 위해’를 개최한 데 이어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환경개발 서밋에서 SGI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교육 10개년’을 유엔에 제안했습니다. 이 운동을 이행하기 위해 지구헌장인터내셔널(ECI)과 공동으로 ‘변화의 씨앗전’을 개최한 뒤 2010년 인간의 마음 변혁에 더욱 초점을 맞춘 ‘희망의 씨앗전’으로 확대했습니다. 2021년부터는 ‘희망과 행동의 씨앗전’으로 더욱 업그레이드해 기존 전시의 반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 개선을 바탕으로 SGI는 현실 생활 속에서 실천해가는 운동을 착실히 펼쳐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지속가능성’ 추구라고 하면 무엇인가 제한되거나, 억제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이미지로 받아들일지도 모르지만, 그 단계에 머무르면 변화의 파동은 넓혀지지 않습니다. 자원은 한도가 있지만 인간의 가능성은 한계가 없으며, 인간이 창조하는 것에서 생기는 가치도 한계가 없습니다. 그 가치의 발휘를 바람직한 의미에서 서로 경쟁하고, 세계와 미래를 향해 함께 환원하는 역동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아야 비로소 ‘지속가능성’의 진가가 발휘되지 않을까요. 이번 전시의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변화’와 ‘실천’입니다. 연속해서 발생하는 지구적 문제 앞에서 나타나는 탐욕과 무력감의 극복, 다른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는 속에 자신의 인생을 더 좋게 바꾸어가는 변혁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인간혁명이라고 합니다. SGI는 ‘지구혁명은 인간혁명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개개인의 인간혁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311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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