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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단체장] ‘경제도시 원주’ 제2 부흥 이끄는 원강수 시장 

취임 2년 만에 24개 기업 유치… 미래 산업 메카로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기업하기 좋은 환경 앞세워 ‘취업 동방 한계선’ 원주로 확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구축해 지역 소멸 위기 해결할 각오”


▎원강수 원주시장은 “민선 8기 들어 24개 기업을 유치해냈다”며 “기업 경영 활동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행정 지원을 이어나가 ‘취업 동방 한계선’을 원주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원주시청
원주시는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KTX로 서울까지 40분 거리인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동시에 지닌 경제도시로도 유명하다. 2022년 7월 취임한 원강수(54) 원주시장은 지역 사정에 밝은 강원도의회 의원 출신답게 지역민들이 갈망하는 부분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원 시장은 “원주시는 지난 10여 년간 단 하나의 신규 산업단지도 조성하지 못하면서 강원 최대 경제도시라는 타이틀이 퇴색되고 있었다”면서 “취임과 동시에 ‘경제도시 원주’를 선포하며 복수의 산업단지 추가 조성 계획을 수립했고 결국 결실을 보아 그동안 누적된 시민들의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원주시의 경제 부흥을 위해 전방위로 노력한 결과 민선 8기 들어 24개 기업을 유치해냈다”며 “산업 인프라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기업 경영 활동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행정 지원을 이어나가 ‘취업 동방 한계선’을 원주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형 공립고와 협약형 특성화고 등을 유치해 원주에서 자란 아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안착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표류하던 ‘부론일반산업단지’ 착공 견인


▎김진태(왼쪽부터)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김정회 한국반도체 산업협회 상근 부회장, 원강수 원주시장이 5월 2일 도청에서 열린 강원형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원주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협약을 맺으며 반도체 핵심 인력 양성 동력을 마련했다”고 했다. / 사진:원주시청
민선 8기 취임 후 2년간 이룬 대표적 성과를 꼽자면?

“숙원사업 해결 등 해묵은 숙제를 끝내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대표적으로 15년간 표류하던 부론일반산업단지의 착공을 이끌어냈다. 10년 넘게 끊겨 있던 동부순환도로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동부순환도로는 원주IC와 혁신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로, 원주 북부권과 동부권 주민의 최대 숙원사업이다. 봉산동 번재마을에서 소초면 흥양리까지 1.98㎞ 구간이 미개통 상태로 방치돼왔다. 지난해 6월 이 구간에 대한 착공에 들어갔고 내년에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주시 교통의 혈맥을 뚫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시설도 확충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2000석 규모의 ‘더 아트 강원 콤플렉스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의 가장 오랜 숙원사업인 구 종축장 부지의 활용 방안이 확정되면서 30여 년 만에 드디어 그 종지부를 찍게 됐다. 대규모 문화복합시설이 완성되면 시민 갈증 해소는 물론 원주시가 문화 예술의 성지가 되는 초석이 될 것이다.”

GTX-D 노선의 4개 종착역 중 하나로 원주가 지정되면서 발달한 교통망도 주목받고 있다.

“원주시는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하기 쉬운 교통 요충지다. 3개의 KTX역, 3개의 고속도로, 3개의 국도가 지난다. 여기에 원주~여주 복선전철사업과 GTX-D 확정으로 서울 강남은 물론 인천공항까지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 시대를 앞두고 있다. 원주는 하늘길인 원주공항까지 보유했다.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 수립 시 국제공항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 국제공항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하늘길·철길·땅길 3중 입체 교통망이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도 서울에서 원주는 KTX로 40분대, 제주에서는 비행기로 70분대로 오갈 수 있다. 여기에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부산~원주도 2시간대로 좁혀지게 된다. 이번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과 GTX-D 노선 연결로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서 심리적 거리감을 완전히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공사비와 금리가 상승하는 등 국내 경기가 침체된 투자 한파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원주시의 투자 유치는 순항하고 있다. 지난 3월 부론일반산업단지 유치 기업들과 합동 투자 협약식을 가졌는데, 총 1519억원 규모의 투자와 282명의 신규 고용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어떤 기업들이 들어오나?

“제약·바이오, 화장품, 화학, 2차전지 등 각 분야에서 고유의 경쟁력을 갖춘 알짜 기업 총 8곳이다. 지방 세수 확보와 고용 증대뿐만 아니라 지역 원·부자재와 협력업체를 활용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적 신규 고용은 282명이지만, 협력업체 취업 유발과 연관 산업 확장 규모까지 따지면 총 1170명의 간접 고용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원주시는 유망한 산업군이 지속 유입되도록 국가 산단 조성과 부론IC 개설 사업 등 투자 여건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론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까지는 모든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부론IC 신설사업도 최근 실시설계 용역을 체결하며 궤도에 올랐다. 2027년 임시개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 여기에 총 3단계로 수립한 산업단지 조성 로드맵에 따라 환경 규제가 없고 인허가 절차 이행이 용이하며 기업이 선호할 만한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탄력


▎원강수 원주시장이 집무실을 1층으로 이전한 뒤 3월 10일 연 집무실 개방 행사에서 아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원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원주’ 구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사진:원주시청
대표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을 내걸었는데…

“그렇다.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분야별 전략에 따라 착착 진행 중이다. 첫째는 인력 양성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전문 기술 인력 부족을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다. 원주시는 2026년까지 ‘반도체 교육센터’를 건립하는 동시에 반도체 공유대학을 운영해 2031년 기준 1만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DB하이텍에 이어 최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성균관대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인재 양성의 든든한 동력을 확보했다. 둘째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최근 타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공모에 선정됐다. ‘미래차 전장 부품·시스템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등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에도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반도체 연관 기업들도 유치했나?

“지난해 반도체 분야 대표 기업인 인테그리스코리아, 지큐엘과의 협약에 이어 올해 디에스테크노까지 연속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원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유치는 원주시가 반도체 첨단 소재 부품 도시 대열에 동참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7월에는 차세대 모빌리티, 데이터산업 등 원주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원주미래산업진흥원이 출범한다. 미래 신산업 육성 정책 발굴과 지역주력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원주시를 미래 산업의 메카로 만들 것이다. 이러한 추진 전략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해 최종적으로는 대기업 파운드리를 유치할 계획이다.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확장에 원주시가 우선 편입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원주 하면 또 의료기기산업이 떠오른다.

“원주의 의료기기산업은 ‘국내 최초의 자생적 의료기기 클러스터’로 시작됐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라는 혁신기관을 설립하고 2019년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지정, 2022년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 사업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의료기기 수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원주시는 자타공인 디지털헬스케어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증대, 디지털헬스케어산업 고도화, 첨단 분야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인허가 관련기술 지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기술융합을 선도하며 대한민국 의료기기산업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AI) 기술 전환을 통한 의료기기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디지털트윈 환경에서의 의료기기 설계 시뮬레이션과 분석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의료기기 성능과 안전성을 제고하고 제품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는 등 기존보다 진일보한 혁신적 의료기기 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한편으로는 강원특별자치도가 ‘강원 AI 헬스케어 글로벌 혁신 특구’로 지정되면서 첨단분야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법령에 명시된 제한·금지 사항을 제외한 신기술을 활용한 모든 실증을 허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AI 헬스케어 기반의 디지털 헬스·바이오 분야 초혁신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내년 준공 예정인 ‘친환경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지원센터’는 기업 입주 공간과 창업 보육시설의 추가 확보로 첨단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AI 기술 활용해 의료기기산업 대전환


▎김진태(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원강수(오른쪽 셋째) 원주시장 등이 5월 28일 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의료기기산업 디지털 전환 선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원주시청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도 궁금하다.

“‘경제인이 행복한 원주 만들기’를 위한 첫 단추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생각이다. 원주시는 지난해 도내 최초로 문을 연 소상공인종합정보센터를 통해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 지원사업’,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운영’ 등 소상공인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경영 안정자금 지원사업은 올해 융자 규모를 150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원주사랑상품권 발행을 통해 위축된 소비 심리 개선과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진을 돕는 중이다. 더불어 스마트 제조 장비, 제품 개발, 온라인 마케팅 등 소공인 혁신 기반 조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5월 시설·장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소공인 복합지원센터와 우산동 소공인 집적지구를 구심점으로 전후방 연관 산업체, 지역 소재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 유관 단체 등과도 자생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4월 ‘소공인 스마트 제조 지원 강화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자동화 기기 설치, 데이터화, 공용 플랫폼 등 소공인 디지털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소멸에 대한 대응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비하고 있는 정책은?

“인구 증가세가 주춤해진 현 시점에서 지역 소멸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이에 따라 ‘Come On Wonju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이민자들의 역이민을 유도하는 정책과 청년·학령 인구 유입을 위한 시책을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원주’ 구현을 위한 정책이다. 도내 최초로 ‘아이 돌봄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아동 돌봄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일원화하고 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365일 하나돌봄어린이집 운영 등 ‘돌봄 공백 제로’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장난감도서관, 별빛누리놀이터 설치로 아이들의 정서·신체 발달을 촉진하고, 전국 최초로 시행한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지원사업’부터 ‘원주시 미래성장교육관’에서 진행하는 경제캠프까지 참신한 시책을 추진 중인데 반응이 뜨겁다. 여기에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지정, 자율형 공립고, 협약형 특성화고, 원주시 맞춤형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 등 튼튼한 교육 로드맵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원주에서 자라나 지역산업체에 취업해서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자율형 공립고·협약형 특성화고 유치 총력

마지막으로 시민께 하고 싶은 말씀과 포부가 궁금하다.

“원주의 대변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교육·의료·문화 등 전 분야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원주시는 고유의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시책들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시민들께서 원주시의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달려왔다. 그 결과 민선 8기 매니페스토 공약 이행평가에서 도내 유일의 2년 연속 최우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두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취임 첫날의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한 번 신발끈을 고쳐 매고 시민과 힘차게 뛰겠다. 원주시의 행복한 변화를 위한 걸음걸음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407호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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