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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얻으려면 ‘강경책’도 필요 

 

사진 정치호 기자
산 넘어 산이다.‘9월 위기설’을 넘겼는가 싶더니 더 큰 쓰나미가 덮쳤다. 한 치 앞이 안 보인다. 미국발 충격은 언제까지 갈까? 우리 정책 당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위기 해결사’로 통하는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전 재정경제부 차관)를 만나 들어봤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거대한 암초로 비유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지난해 여름 이 암초에 걸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 당국은 경제가 순항하도록 돕기 위해 바다의 수위를 높였다. 정책금리를 낮춰 유동성 공급을 늘린 것이다. 가을이 되자 주식시장이 강세를 띠면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수습되는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주가 상승은 유동성 장세였다. 서브프라임은 이름이 지칭하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파생상품을 통해 이미 세계 금융 시스템 전체로 확산된 뒤였다. 세계 금융시장은 신용경색에 빠져들었다. 서브프라임 암초를 제거하기까지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



김석동(55)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 겸 소장의 서브프라임 사태 진단이다. 김 대표는 이어 “30년 가까이 경제를 지켜봤지만 요즘처럼 악조건이 겹친 시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우선 서브프라임 사태로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국제 금융시장이 위축됐어요. 또 한편에서는 세계 실물경제도 침체에 빠져들었죠. 특히 미국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값이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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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호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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