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왕위에 오른 15세기 초, 신생 조선은 창업에서 수성으로 넘어가는 숨 가쁜 시기였다. 새로운 성장 동력도 필요했다. 이 위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기, 세종은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량이 되는 군주였다. 이 무렵 국가 경영을 맡은 세종의 리더십은 매우 탁월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전 국왕들이 국가를 운영했던 낮은 단계의 통치술을 답습하지 않고 정치 행위를 국가 창신(創新)에의 과정으로 한 차원 높게 격상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국가 경영’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기에, 국왕의 통치를 오늘날 ‘국가 경영’ 수준으로 승화시켰다. 이점이야말로 세종이 이룩한 시대를 뛰어 넘는 경영의 진수이다. 세종과 같은 예는 어느 나라 역사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 경이적인 리더십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직접적인 참여와 권한 위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종 시기에 추진한 온갖 프로젝트, 예컨대 훈민정음의 창제, 도성 축조, 천문 관측 기구 제작, 각종 의학서적 편찬, 4군 6진 개척, 신병기 개발, 용비어천가, 종묘제례악인 보태평 제정 등 모든 과제들이 세종과 수많은 인재들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왕과 신하가 고락을 함께하며 만들어 낸 성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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