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지도자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콜리슨 형제는 스트라이프를
50억 달러 규모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로 키워냈다.
이들은 디지털 상거래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목표가 있다.
모바일 결제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트라이프(Stripe) 공동 창업자 존 콜리슨(John Collison·25)과 패트릭 콜리슨(Patrick Collison·27)은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물건에는 별반 관심이 없다. 그건 이들의 노스페이스 배낭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끝부분에 오렌지색 천을 댄 회색 배낭은 스트라이프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책상 다리 옆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스트라입스(Stripes, 스트라이프 직원들을 지칭하는 말)는 사무실에 배낭이 놓여져 있으면 그걸로 존 콜리슨 사장이 출근했다는 걸 안다. 그는 따로 사무실도 없고 책상도 없다. 그래서 1층 사무실에 있는 공동 테이블이 빌 때면 그곳에서 일을 한다. 최고경영자(CEO)인 형 패트릭은 동생보다는 조금 더 통념을 따른다. 그래서 동생과 자신의 비서업무를 동시에 도와주는 행정직원의 책상과 벽 사이 공간에 놓여진 작은 책상에서 일한다. “물건을 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존은 말했다. 그러나 어떤 책상을 두어도 결국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니까 지금이 최선이다.”
경영진을 위한 고급 사무실은 없지만, 이는 스트라이프의 앞길에 어떤 지장도 주지 않았다. 아일랜드 이민 가정 출신의 대학 중퇴자 20대 청년 2명은 엄청난 감탄과 추종을 받는 스타트업, 격식을 차리는 금융 서비스 산업과 어울리지 않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창립 이후 5년이 지났고 형제가 포브스 ‘30세 미만 지도자 30인’ 순위에 혜성 같이 등장한 지도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스트라이프는 디지털 결제 혁명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는 중이다. 지난 1년간 스트라이프의 규모는 2배로 증가하여 직원 수는 380명으로 늘어났고, 엄청난 투자금을 모집했다. 기업가치는 35억 달러에서 1년 만에 50억 달러로 불어났다. (최근 기업공개를 한 스퀘어(Square)의 가치는 40억 달러다.)
한때 은행계좌를 가진 고객을 구걸하며 미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했던 스트라이프는 23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비자, 애플 페이, 알리바바 등 대기업과 정기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과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이 전자결제 사업 진행을 위해 스트라이프를 선택했다. 베스트바이,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es Fifth Avenue) 등 전통적 유통업체 또한 모바일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스트라이프를 선택했다. 경쟁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슬랙(Slack)은 최근 스트라이프로 결제 서비스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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