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M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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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름(cloud)’을 탔다. 데이터와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 넣어놓고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면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MS의 2017 회계연도 2분기(2016년 10~12월) 실적에 따르면 애저와 윈도 서버 등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저 매출 증가율은 93%다. 인프라 유형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아스(IaaS) 사용량도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었다. 오피스365 등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스(SaaS) 매출은 49% 증가했다.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MS의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20년 1950억 달러(한화 약 219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MS의 실적도 주력으로 삼고 있던 OS와 오피스 분야의 매출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애저’를 이용한 클라우드 비즈니스 분야의 매출이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개인용 컴퓨터(PC) 사업에서 한계에 맞닥뜨린 MS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유망 분야”라며 “단순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실시간 컴퓨팅 서비스로 외연을 효과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IT 전문 리서치 업체 가트너는 ‘2016 매직 쿼드 란드 IaaS 클라우드’ 보고서에서 “MS 애저가 이아스 시장에서 AWS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파스·사스로 시각을 돌려보면 압도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MS는 지금까지 클라우드 서비스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배타적으로 자체 플랫폼만을 고집하는 것에서 벗어나 리눅스 같은 오픈소스 플랫폼을 껴안는 결단도 내렸다. 이미 만들어진 플랫폼을 선호하는 전통 대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길 원하는 전문 개발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또 전세계 34개 리전(데이터센터를 갖춘거점 지역)에 100곳이 넘는 데이터센터를 갖췄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중 가장 많다.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저장·분석 장치로, 해당 데이터센터 리전에 속해 있으면 데이터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21일 경기·부산 2곳의 리전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해 가동을 시작했다. MS 관계자는 “데이터를 반드시 국내에 저장해야만 하는 공공·금융·의료 등 분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이아스(IaaS)·파스(PaaS)·싸스(SaaS)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유형. ‘이아스(IaaS)’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다.‘사스(SaaS)’는 클라우드 상에 완성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다.‘파스(PaaS)’는 사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주로 개발자들이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세 서비스 모두 초기비용과 유지비용이 들지 않고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