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코리아는 ‘유행과 소멸’이란 주제로 경영·소비·심리학 등을 통해 인간사를 둘러싼 ‘변화의 소용돌이’를 짚어보고자 했다. 소멸하는 낡은 질서와 새롭게 태통 하는 질서를 논하는 자리엔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김부종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했다.
인간은 유행을 거부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현대 사회에서 교류가 활발해지고 정보가 넘쳐나면서 유행을 따라야 할 보이지 않는 압력도 생겨났다.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유행이란 개념을 경제·산업으로 확장해보면 일종의 소비규범이다. 소비를 습관화한 인간은 쓸 만한 물건을 두고도 신제품에 눈이 돌아간다. 습관은 굳어지기 마련이라 늘 ‘또 다른 새로움’이 몰려오고, 유행은 반복된다. 탄생과 소멸을 논한다지만, 매번 ‘다름’으로 교체되는 유행이 지닌 고유의 생명적 가치만 더 강해질 뿐이다.이렇듯 유행은 현대 경제에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먹여 살린다. 생산자인 대기업, 소비자인 일반인 모두 어딘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인간의 공동체적 욕구에 더 충실해진다. 이런 감성적 욕망조차 상업화되는 셈이다. 이번에 기획한 스페셜리포트 ‘유행과 소멸’은 소속감과 동질감으로 우리들 품는 유행과 색다른 구별 짓기를 일반화하는 선구자를 살펴보는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유행이 대체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소멸’에 대해서도 숙고해봤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