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을 맞은 포브스코리아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지구촌 최대의 시계 축제에 다녀왔다. 총 35개 브랜드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국제 고급시계박람회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모델들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편의성을 고려한 시계와 복각 시계들이 주를 이루며 올해 시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고급시계박람회는 전 세계 시계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에 비해 훨씬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업계에서는 올해 고급시계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위스 시계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172억1310만 프랑(약 19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올해는 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박람회는 그간 바젤월드에서 신제품을 공개해왔던 에르메스가 새롭게 합류했고, 독립 브랜드 5개가 추가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확장된 규모에 맞춰 전시장 시설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방문객의 원활한 동선을 고려해 전시장 입구를 좀 더 넓게 설계했고, 출입구 쪽에 자리했던 프레스센터를 전면 개편했다.이번 박람회에서 공개된 주요 제품을 살펴보면 엔트리 워치의 강세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마다 스틸 소재를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모델을 대거 등장시켰다. 까르띠에 산토스, 몽블랑 스타 레거시, 파네라이 루미노르 두에, 바쉐론 콘스탄틴 피프티식스, 예거르쿨트르 폴라리스 등이 스틸 소재 모델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진입 문턱을 낮췄다.복각 역시 올해 시계 트렌드 중 하나다. IWC의 주빌레 컬렉션은 물론 바쉐론 콘스탄틴의 피프티식스 컬렉션, 예거 르쿨트르의 폴라리스 컬렉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IWC 주빌레 컬렉션에 속한 폴베버 150주년 헌정 에디션은 복각 시계 중 눈여겨봐야 하는 모델로 꼽힌다.스트랩에 적용된 편의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까르띠에 산토스,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까르띠에 산토스의 스트랩 방식은 원터치로 이뤄진다.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에 마련된 버튼 하나로 스트랩 교체가 가능하다.
- 제네바(스위스)=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