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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포브스코리아 선정 파워 셀럽 40 

팬과 함께 희망을 쏘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박지현·양미선 기자
2018년 포브스코리아 선정 ‘한국의 파워 셀리브리티’를 공개한다. 중국·동남아뿐 아니라 미주·유럽으로까지 확산된 한류 열풍에 힘입어 방탄소년단, 워너원, 트와이스, 엑소 등 아이돌그룹이 대거 상위에 등장했다. 마치 ‘아이돌 시즌 2’ 분위기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의 순위가 내려간 가운데 김연아, 손흥민, 정현 등 월드 스타들의 부상이 눈에 띈다.

2018년 파워 셀러브리티 정상권은 아이돌그룹이 차지했다. 10위 안에 무려 4팀이 올랐다. 특징은 아이돌의 세대교체다. 군대 문제로 활동이 잠정 중단된 빅뱅, 이젠 어느덧 숙녀의 나이에 접어들어 공연 무대보다는 연기와 MC 등으로 흩어진 소녀시대·2NE1 등의 자리를 신세대 아이돌이 차지했다. 방탄소년단과 워너원, 트와이스·레드벨벳 등이 주인공이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의 경쟁이 치열했다. 수입과 미디어 노출에선 방탄소년단이, 방송 출연에선 워너원이 앞서는 등 두 아이돌그룹은 전 분야에서 맞붙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열풍에 힘입어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파워가 상승하고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 호주오픈 4강에서 로저 페더러와 맞붙은 정현의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포브스코리아는 2009년부터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셀러브리티를 매년 선정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Celebrity 100’의 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바꿔 적용했다. 매출, 미디어 노출 빈도, 방송활동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올해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수입과 미디어 노출 부문 모두 1위, 방송 출연에서 6위에 오르는 등 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주·유럽·동남아 전 방위 진출한 아이돌


세대 교체한 아이돌그룹은 중국, 동남아뿐 아니라 미주·유럽 무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방탄’ ‘BTS’로 불리는 방탄소년단은 미국 진출에도 성공해 앨범 ‘LOVE YOURSELF 承 ‘Her’’은 3월 셋째 주 현재 22주째 빌보드 TOP200(앨범 판매 순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70만장 가까운 앨범을 판매하며 대표 한류 스타로 자리했다. 한국·일본·대만 등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9인조 여자 아이돌그룹 트와이스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다. 엑소 역시 사드(THAAD) 배치 보복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팬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로 탄생한 아이돌그룹 워너원은 센터 강다니엘의 인기와 융합하면서 화학적 팽창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인기로 치면 방탄소년단 부럽지 않다. 특히 한해 16개의 CF에 출연하며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프로젝트 그룹이라 오는 연말이면 해체할 예정이다.

지난해 순위에서 빠졌던 아이유는 5위에 재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7년 한 해 동안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인 결과 음원·음반 판매에서 큰 성과를 보았다. 특히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꽃갈피 둘’로 팬 층을 넓혔다는 평가다. 지난해 6위에서 12위로 내려왔지만 수지 역시 방송과 CF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각각 1위, 2위, 7위에 올랐던 박보검, 송중기, 송혜교 트리오는 올해에도 8위, 7위, 6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특별한 활동이 없음에도 수입과 미디어 노출에서 큰 점수를 받으며 ‘스테디 파워 셀럽’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긍정적이고 호감 가는 이미지를 구축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배우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정우성과 김희선이다. 지난해 21위에서 올해 17위로 상승한 정우성은 연기에 대한 논란을 딛고 영화 ‘강철비’에서 열연했다. 90년대 여배우 김희선은 19위에 깜짝 등장했다. 김희선은 결혼 후 6년 만에 컴백해 꾸준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엔 JTBC ‘품위 있는 그녀’와 tvN 예능프로 ‘섬총사’에서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쓰고 있다.

빅 이벤트에 스포츠 스타 대거 부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선수들은 지난해 공통적으로 성적이 떨어지면서 파워 순위도 동반 추락했다. 그 자리를 김연아, 손흥민, 정현 등이 대체했다. 김연아는 4년 전 은반을 떠났지만 은퇴 뒤 오히려 영향력이 더 빛나는 경우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홍보, 방송 CF, 유니세프 친선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열일’을 하며 국민적인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는 2009년부터 한 해도 빼지 않고 10년 연속으로 파워 셀럽 순위에 오른 유일한 인물이다.

손흥민은 최근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3월 12일 현재 12골·4도움을 기록 중이며, 최근 홈경기 5경기 연속골로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가 1194억원이라는 조사도 발표됐다. 3년 만에 3배 껑충 뛴 몸값이다. 정현 역시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 진출과 함께 새로운 스포츠 스타로 부상하며 단박에 14위에 올랐다.

의외의 인물도 보인다. 26위로 올해 처음 순위에 입성한 배우 이하늬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출중한 외모에 예능 끼까지 겸비해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39위의 볼빨간사춘기는 지난해 나오는 노래마다 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반짝 인기가 아님을 증명했다. 2017 총결산 차트에서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순위에 오른 곡이 10개나 될 정도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도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우선 카카오가 제공한 ‘2017 인물 검색 순위’를 바탕으로 영화·드라마·예능·가요·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150명 후보군을 정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수입, 미디어 노출 빈도, 방송활동의 3가지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수입은 영화·방송·광고 출연료와 음반·음원 판매 수익, 연봉, 각종 상금 등을 조사했다. 광고대행사와 방송사의 현재 모델료와 출연료를 기준으로 따졌다. 제작사와 분배, 세금을 비롯한 각종 비용은 따지지 않았다. 셀러브리티의 해외 수입이 늘고 있지만 공개된 내용이 적어 국내 활동을 우선으로 평가했다. 미디어 노출 빈도는 셀러브리티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중앙·조선·동아·경향·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의 기사 게재 횟수와 포털 카카오에서의 검색 수를 조사했다. 방송 활동은 이들의 명성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광고정보 사이트 TV CF의 광고모델 순위와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횟수를 참고했다. 지난해까지는 프로그램 시청률, 동원 관객수, 경기 성적, 각종 수상을 기준으로 전문성도 따졌으나 가수나 스포츠 선수 등은 활동 분야가 너무 달라 이를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폐지했다. 평가 기준은 2017년 3월 1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다. 촬영을 했더라도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드라마는 제외했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박지현·양미선 기자

201804호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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