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신바람 문화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고도로 발달한 정신문화를 기반으로 신명 나는 생활문화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유전자는 독창적이다 못해 독보적인 수준이다.

한국이 정신문화와 생활문화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듯하다. 최근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한류 열풍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K-POP의 인기는 세계 각국에서 식을 줄 모르고 높아져간다. 이는 탁월한 한국인의 유전자는 물론 열정이라는 에너지를 표출하는 ‘신명 나는 기질’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겠다.

문화 측면에서 보면 문자나 활자, 역사기록 등의 우수성으로 증명할 수 있다.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고려대장경, 동의보감 등 16개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이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4위이고 아시아에서는 1위라고 한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라고 하는 중국(10개)을 넘어섰고 일본이 5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정보화 시대에 앞서고 있는 것은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한글’덕분이라고 본다. 한국인이 정착해 거주하고 있는 지표인 ‘이산율(Dispersion rate)’ 역시 세계 최고다. 이는 인터넷 정보화 시대에 엄청난 글로벌 네트워크와 언어 보급의 잠재력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유학생의 숫자나 지능지수도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성실성과 근로 의욕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록문화 못지않게 한국인의 근면성과 뜨거운 열정은 신기(神氣)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인은 신바람이 나면 못 할 것이 없는 화끈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대규모 촛불집회는 물론 2002년 월드컵 때 70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나 외환위기 때 경제위기를 맞고도 2년 남짓한 사이에 위기에서 벗어난 것 등 사례는 부지기수다.


텔레비전에서 음악과 춤이 관련된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지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다. 토요일, 일요일은 물론이고 거의 매일 대부분 지상파 방송에서 편성되어 있을 정도다. 주간 단위 랭킹을 발표하는 전문음악 방송 외에 각종 경연은 물론 아이돌 선정 프로그램과 전통가요와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음악과 춤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 즐비하다. 전국노래자랑 같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은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고도로 발달한 정신문화를 기반으로 신명 나는 생활문화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유전자는 독창적이다 못해 독보적인 수준이다. 세계화 시대에 문화 대국으로서의 잠재력과 자부심을 일깨워줄 때 우리 국민의 신명은 더 살아날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들을 하나씩 찾아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대명제가 모든 분야에서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201805호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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